“하나로 똘똘 뭉쳐 정답게 삽니다”
⑤ - 염산면 축동2리
푹푹 찌는 초여름 날씨에도 장마를 앞두고 농사일을 마무리하기 위한 마을주민들의 손길이 바쁘다.
한바탕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난후 시원한 마을모정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시골의 정겨움을 더한다.
자연마을이 염신마을 하나인 염산면 축동2리(이장 이재석)는 34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다.
농사와 맨손어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축동2리 주민들은 수는 적어도 다른 마을 못지 않게 단합이 좋다고 자랑한다.
이재석 이장은 “우리 마을은 마을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일하는 분들이 많은 마을입니다”라며 “적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복이 많은 마을입니다”라고 소개한다.
25살부터 20여년간 마을이장으로 일하다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이재석 이장은 마을주민들의 추천으로 지난해부터 다시 축동2리 이장이 됐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은 젊어서부터 마을을 위해 일을 정말 잘했어요. 마을을 위해 오래 일한만큼 그 실력을 아니까 또 하라고 했죠”라고 입을 모은다.
바다와 근접한 축동2리는 농·어업이 융합을 이루고 있는 마을로 예로부터 먹을거리가 풍족한 마을로 유명했다.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어 탁트인 경관이 눈을 사로잡고 마음마저 편안하게 해 마을주민들은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마을 위해 모두가 솔선수범
이재석 이장은 “우리 마을에는 경로당도 없고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없었는데 지난해 염산면에서 모정을 지어줬습니다”라며 “행정에서 도와준 덕분에 마을사람들이 여러모로 잘 이용하면서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지냈던 마을주민들은 마을모정이 생긴 이후로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며 “행정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줘서 늘 고맙게 생각해요. 특히 정말 많이 애써주신 염산면에 감사드려요”라고 입을 모은다.
한 주민은 “우리 마을은 고향을 떠난 자녀들이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모정에서 사용할 그릇과 식기세척기 등을 기부했어요”라며 “우리 마을주민들은 고향을 떠나 있어도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요”라고 말한다.
옛날부터 인심이 좋기로 유명했던 축동2리 마을주민들은 어려웠던 시절에도 똘똘 뭉치며 강한 단합력을 자랑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이장도 일을 잘하지만 부녀회장이 그렇게 마을주민들한테 잘해”라며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언제나 먼저 나서서 식사를 챙기고 음식솜씨는 또 얼마나 좋은지 몰라”라고 칭찬하기 바쁘다.
마을주민들 덕분에 언제나 인심이 넘치고 작은 시골마을의 정겨움까지 넘치는 축동2리.
이재석 이장은 “마을주민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좋은 마을이 될 수 없었을 겁니다”라며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은 우리 마을에 많이 놀러오세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미니인터뷰
이재석(57) / 이장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비교적 적은 인원이지만 끈끈한 정과 최고의 단합력을 자랑합니다. 농·어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정말 살기 좋은 마을입니다. 우리 마을에 많이 놀러오세요.
박종욱(73) / 전이장
우리 이장은 나이가 젊으니까 뭐든 척척 잘해. 마을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중심역할을 잘하고 있어서 우리 마을이 지금까지 잘 돌아가고 있어. 이장 덕분에 예전보다 마을이 참 좋아졌어.
한귀순(62) / 부녀회장
마을 어르신들이 계신 덕분에 마을이 언제나 든든해요. 일 잘하는 이장도 있고 마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해주는 주민들이 있어 정말 좋아요. 마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염산면에도 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