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우리 마을주민은 한식구예요”
⑧ - 군서면 남계리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마을 한켠에는 남녀가 따로 모정을 사용하고 있어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멀지 않은 곳에 서로 마주보며 각각 나눠진 모정에서 마을주민들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자연마을이 하나인 군서면 남계리(이장 이정희)는 50가구에 9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다.
이정희 이장은 “옛날에는 자연마을이 3개였는데 사람들이 많이 떠나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서 지금은 한마을이 됐어요”라며 “마을주민들끼리 화목하게 살고 있는 마을이예요”라고 소개한다.
군서송학초등학교가 있었던 남계리는 학교가 폐교되기 전까지만 해도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고 많은 주민들이 살면서 사람냄새 가득한 마을이었다.
학교가 폐교된 후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고 자연마을도 하나로 줄었지만 여전히 남계리는 마을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들이 있어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지난 2009년부터 8년째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정희 이장은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무슨일이든 열정을 다해 일하는 열혈이장이다.
남계리로 이사 오기전 백수읍에 살면서 백수읍 최초로 여성이장직을 맡았던 이정희 이장은 남계리 이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애정이 가득 넘치는 남계리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은 성격이 얼마나 시원시원하고 좋은지 몰라”라며 “위에서 잘 끌어주니 아래서 잘 따라가는 것이여. 군서면에서는 우리 이장이 최고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 이장은 “마을주민들이 도와준 덕분에 제가 오랜 시간 마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순박함이 가득한 마을주민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이장으로서도 행복해요”라고 마을주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다.
예전의 남계리는 고추, 벼, 양파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며 언제나 풍족함이 가득했다.
지금은 젊은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고령의 어르신들이라 예전만큼 농사를 짓지 못하지만 마음은 늘 풍족하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남계리가 얼마나 살기가 좋은데 하루에 4번씩 마을 안까지 버스도 들어오고 높은 산이 없어서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많이 불어”라며 “북적이지도 않고 영광읍내랑 가까우니까 일보러 다니기도 편하고 얼마나 좋은데”라고 말한다.
다른 마을과 달리 모정이 2개인 남계리는 남녀가 따로 모정에서 휴식을 취한다.
남계리 주민들은 바쁘지 않은 때에는 점심과 저녁을 함께 해먹으며 끈끈한 정을 나눈다.
이정희 이장은 “무더운 여름에 마을 어르신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을 모정에 비가림막이 없어서 비가 올 때는 이용이 불편해요”라며 “어르신들이 비가 올 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비가림막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이정희(71) / 이장
마을주민들끼리 서로 화목하고 한 식구처럼 정겹게 살고 있어요. 90여명의 주민들이 인심도 좋고 정도 넉넉해 마을에는 늘 활기가 넘쳐요. 살기좋은 우리 마을로 놀러 오세요.
한금선(82) / 마을주민
마을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 잘하는 우리 이장 덕분에 마을이 살기가 좋아.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여장부다운 모습이 보기만 해도 든든해.
서영현(78) / 마을주민
옛부터 다양한 농사도 많이 짓고 먹거리가 풍족한 마을입니다.
지금은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살기좋은 남계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옛모습을 잘 간직하며 살고 있는 우리 마을에 놀러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