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직접 체험했어요”

보름달 보며 풍년농사기원 달집 태우며 소원기원

2005-02-25     김병대
농사를 주업으로 살아온 옛날 조상들은 새해 들어 맨 처음 보름달이 뜨는 정월 보름을 ‘대보름’이라 해 더욱 소중히 여기고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달집을 태우며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행사를 매년 열어 왔다. 지난 22일 군남면 포천리 지내들에서 제4회 군남면 정월대보름 들불놀이제가 열렸다.

“달님 제소원은 몸저 누워계신 아버님 빨리 쾌차하게 해주시구요. 남편, 우리 꽃님이와 바람이 모두 건강하게 살게 해 주세요.” 군서에 사는 한 아주머니의 작은 소망이다. 소원들이 적인 종이들이 달집 둘레을 가득 메운다. 세시풍속 재현행사로 윷놀이 제기차기 줄다리기 농악놀이 연날리기 행사가 이어졌다.

또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달님의 모습을 지상에 그리면서 풍년을 기원했던 농경사회의 축제인 강강수월래가 여인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달집주위를 둥그렇게 윤무를 추면서 진행됐다. 어둠이 내리면서 깡통불놀이와 불넘이놀이의 불길이 오르기 시작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뻘건 불 깡통을 휙~휙~ 돌리는 손놀림이 즐겁기만 하다.

행사장 주위의 횃불이 점화되고 10m가량의 높이로 만들어진 달집은 “우리 모두 부자 되게 해 주세요.” “우리 회원들 행복하게 해주세요.” 등 수많은 소원문들과 함께 태워졌다. 달집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딱~딱~ 소리를 내며 타 들어가는 달집주위를 돌며 소원도 빌고 불속에 모든 애환과 액운을 모두 태워버렸다.

정월 첫 쥐날에 쥐를 쫓는 뜻으로 논·밭 둑에 불을 놓는 쥐불놀이가 군남천 제방에서 이뤄졌다. 이어 ‘풍년기원 무사안녕’의 불탑에 불이 점화되자 환호성이 터졌나왔다. 행사의 마지막을 알리는 불꽃놀이의 불꽃이 화려하게 밤하늘을 수놓으며 제4회 군남면 정월대보름 들불놀이제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