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있고 이웃의 정이 있는 마을
⑨ - 묘량면 신천1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마을주민들의 정겨운 웃음소리가 가득 넘친다.
연촌, 신흥, 진촌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이 한마을로 이뤄진 묘량면 신천1리(이장 김세인)는 50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노령산맥의 줄기를 따라 형성된 신천1리에는 신흥마을에 위치한 보물 제504호 고려시대 3층 석탑과 영산성지의 구간도실, 서울의 서울교당에 이어 1936년 국내에서 3번째로 지어졌다는 신흥교당은 마을의 역사뿐 아니라 나라의 소중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김세인 이장은 “우리 마을은 47세부터 9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고 마을주민들이 온순해서 살기가 좋습니다”라며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4차선 도로가 뚫려 영광읍에서도 접근이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1년에 서너번씩 3개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이웃간의 정을 돈독히 쌓아가고 있는 신천1리. 각 마을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우리는 맨날 모여서 점심을 함께 먹어”라고 말한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묘량면 으뜸마을
화합이 잘되는 마을주민들 덕분에 신천1리는 묘량면에서도 제일가는 마을로 손에 꼽힌다. 또 이장, 노인회장 등과 마을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주민들이 있어 마을은 언제나 풍족하고 인심이 넘친다.
지난 2007년부터 이장직을 맡고 있는 김세인 이장은 지난해까지 묘량면번영회장을 역임하며 마을뿐만 아니라 지역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해왔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은 마을을 위한 일에는 사비를 들여서라도 해요”라며 “지역을 위해서도 정말 열심히 일하는 멋진 이장이예요”라고 입을 모은다.
신천1리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마을주민들이 함께 관리하며 공동상수도로 사용하고 있고 벼농사와 고추농사를 주로 지어 물이 풍부하고 먹거리가 가득하다.
김세인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옛부터 공기가 좋고 산이 좋아서 사람들이 살기에 참 좋습니다”라며 “입지조건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살려고 와도 땅이 없어서 발길을 그냥 돌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마을을 찾는 사람에게 정겨운 시골인심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신천1리 마을주민들에게는 오랜 숙원사업이 하나 있다.
현재 신천1리 버스정류장이 마을입구 건너편인 광주방향으로 설치가 돼 있고 영광읍 방향에는 정류장이 없어 마을주민들이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버스를 기다리며 마땅히 피할 곳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김세인 이장은 “어르신들은 길을 한번 건너기도 어려운데 정류장이 길 맞은편에 있다보니 사고의 위험도 있고 여러 가지로 불편함이 많습니다”라며 “병원에 자주 다니시는 마을어르신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새 정류장이 설치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김세인(69) / 이장
우리 마을은 고려시대 3층 석탑과 신흥교당 등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이고 산이 좋고 공기가 좋아 사람이 살기에 딱 좋은 마을입니다. 사시사철 푸르름이 가득한 우리 신천1리에 많이 놀러 오세요.
한금선(79) / 노인회장
우리 마을에는 이웃간의 정이 넘치고 시골인심이 옛날 같지 않다는 말이 요즘 많은데 우리 마을은 남다른 인심을 자랑합니다. 타지 사람이 와도 텃세가 없고 정이 넘쳐 누구나 와서 살기 좋은 마을입니다.
이금순(91) / 마을 어르신
우리 이장은 일도 잘하고 마을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척척 알고 먼저 해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 묘량면뿐만 아니라 영광군에서도 1등 이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