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흙내음 맡으며 살고 싶다”
앞서가는 농업인 - 벼농사 / 하맹수 안영옥 씨 부부<홍농읍 상하리>
2005-03-04 김병대
하씨는 “군 제대 후 3년 정도의 짧은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부모를 모시고 고향에서 흙내음을 맡으며 농사를 짓고자 고향을 찾게 됐다”고 농사를 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94년 부인과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고 가까이에서 부모를 모시며 살고 있다.
“농사일 경험이 전혀 없는 광주가 고향인 아내가 홍농으로 시집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묵묵히 지켜보고 따라준 부인이 고맙다”고 말한 하씨는 “아내가 없었다면 대농의 꿈을 키우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그를 찾은 날이 마침 영광장날이라 우시장과 고창으로 소를 보려 갔다 오는 길이라며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는 하 씨. “벼농사를 4만평 짓고 있지만 쌀값하락과 정부 수매제 폐지와 불안정적인 농산물 가격변동 등 어려움이 많아 한우를 키워 볼 생각으로 조그마한 축사도 준비하고 장날이면 매번 바쁘게 움직인다”고 하씨의 부인이 설명했다.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창출하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농사를 처음 시작하면서 몇 두의 소를 키워 별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모든 여건이 다르다며 한우사육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4만평 논 중 7천여평의 논에 보리를 재배해 총채보리담근먹이 사료로 판매도 하고 자신이 키울 소먹이도 준비중이라는 하씨. 그는 “대규모의 논농사를 짓고 있으면서도 농업기반공사에서 자금을 지원 받아 논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 논의 토양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같은 품종의 종자를 3년정도 경작하고 논에 맞는 비료를 선택해 토양의 상태를 파악한 후 고품질 다수확 품종의 종자와 땅의 성질에 맞는 고른 시비로 농사를 짖는다”고 농사 비결을 밝혔다.
“옛날처럼 단순한 복합비료나 요소비료가 아닌 내 땅에 꼭 맞는 맞춤형 비료를 선택해 도복 방지와 쌀의 미질을 향상시킨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고향에서 부모님 아이들과 모든 생명의 근원인 땅을 일구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노력한만큼 나에게 되 돌려준다”는 믿음을 갖고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