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내 원어민 교사들을 만나다!

2016-09-19     영광21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이 1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송편, 잡채, 갖가지 나물과 과일 등이 펼쳐진 상 앞에 모여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꽃을 도란도란 피우는 정겨운 모습이 펼쳐지는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풍족함과 여유로움이 물씬 넘치는 추석. 이번 추석을 가족들과 떨어져 머나먼 타국에서 맞이한 원어민 교사들은 무엇을 하며 연휴를 보낼까?
관내 원어민 교사인 미첼, 매기, 조세핀씨를 만나 각 나라의 추석풍습과 이번 추석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편집자 주

“한국의 추석은 추수감사절과 비슷해요”

미첼 / 미국(영광초)

한국의 추석은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비슷해요. 추수감사절은 한 해 동안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게 해준 신에게 감사하는 날이에요.
추수감사절이 되면 우선은 신에게 감사 기도를 드려요. 주로 가족들이 별 탈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기도죠.
기도가 끝나면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칠면조 고기, 호박 파이 등 전통적인 음식을 먹어요. 또 이웃과 친구들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즐겁게 놀기도 해요. 반가운 얼굴들과 모여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죠.
한국의 추석과 미국의 추수감사절의 차이가 있다면 추석은 여러 날에 걸쳐서 지내는 반면 추수감사절은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딱 하루에요.
올해로 한국에 온지 6년이 됐는데 아쉽게도 아직 추석 음식은 먹어보지 못했어요.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추석연휴가 되면 친구들과 제주도 등 한국의 다양한 여행지를 다니며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아직 계획이 없어요. 아마도 집에서 쉬며 편안한 연휴를 보내지 않을까 싶어요.
 

 

“가족·친구와 함께 즐거운 추석을”

죠세핀 / 필리핀(외국어체험센터)

저는 추석을 많이 경험해봤어요. 왜냐하면 한국남자랑 결혼했거든요.
한국에 온지도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매년 추석이 되면 친척들과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해요. 물론 가족들과 함께 추석음식도 직접 준비해요.
추석에는 한국음식과 함께 필리핀 전통 음식도 만들어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가족, 친구,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죠.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하지만 특히 추석에 먹는 한국음식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모싯잎송편이에요. 송편을 정말 좋아해서 송편이 먹고 싶을 때면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해요.
한국 사람들이 추석에 성묘를 하듯 필리핀 사람들은 11월1일 공동묘지에 모여요.
온 가족이 함께 묘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촛불을 켜고 조상을 기리며 밤새 묘지 곁에서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하며 보내요.
올해 추석에는 가족들과 함께 얼마 전에 군대에 간 아들을 만나러 갈 계획이에요. 아들과 함께 즐거운 추석을 보내고 싶어요.
 

 

“이번 추석에는 친구를 만나러 갈꺼에요”

매기 / 미국(외국어체험센터)

지난해 11월에 한국에 와서 아직은 추석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추석이 어떤 날인지 또 추석에는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추수감사절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 추석에는 같이 한국에서 일했던 친구를 만나러 중국에 갈 계획이에요. 친구와 함께 중국의 관광지를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친구가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뒤 오랜만에 보는 거라 설레고 벌써부터 기대돼요. 올해 추석을 한국에서 한국식으로 보내지는 않지만 친구와 함께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미국에서 살기 전에 가족들과 캐나다에서 살았었는데 캐나다에서도 한해 추수를 감사하는 의미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요.
추수감사절이면 마을 곳곳에서 축제를 해요. 가족들과 함께 지역 축제장에서 공연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