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대교 마라톤대회 취소 ‘왜?’
애매한 날짜 선정부터 홍보·개최까지 우왕좌왕
지난 3월 개통된 영광대교의 준공을 기념해 오는 23일 예정됐던 영광대교 준공기념 전국마라톤대회가 참가저조로 취소된 가운데 애초에 행사준비가 미숙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는 영광군, 체육회, 전남육상경기연맹, 육상연합회로 구성된 대회추진협의회와 지난 8월 선정된 화순군 소재 마라톤대회 전문 기획사인 A업체가 함께 추진했다.
이들의 행사 준비는 개최일자 결정에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당초 영광대교 준공에 맞춰 4월초에 개최하기로 했던 대회는 기획사 선정 지연, 체육회 구성 지연 등으로 미뤄져 4차례의 협의를 거친 뒤 10월23일로 결정됐다.
대회개최를 앞두고 이들은 대회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영광마라톤동호인들과 기획사를 통해 홍보를 펼쳤지만 10월초 신청자는 157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A업체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동호인들과 함께 전남지역의 마라톤 대회에서 현수막, 홍보방송 등을 통해 홍보했지만 10월에 열리는 마리톤대회가 많은 탓에 참여율이 저조했다”고 답했다.
10월에는 전국 각지에서 70여개의 크고 작은 규모의 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
A업체는 “한 번 달리면 오랜 시간 휴식기를 갖는 마라톤의 특성상 대회를 참여했던 동호인이 같은 달에 또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또 “70회를 마지막으로 조선일보 마라톤대회가 대회장소를 춘천에서 서울로 옮기면서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춘천마라톤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전남지역의 동호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남지역에 여러 대회가 생기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번 춘천마라톤대회가 마지막 대회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대회를 앞두고 군에서 T/F팀을 꾸려 각 실과소에 참여를 유도하는 등 자체적인 홍보를 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광군육상협회 관계자는 “사전에 미리 대회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출발이 늦었다”며 “저조한 참여율로 대회가 무산돼 아쉽다”고 밝혔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