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다룬 아주 특별한 그림책
그림책을 읽자 387 ● 앵그리맨(그로 달레 글 / 스베인 니후스 그림 / 황덕령 옮김 / 내인생의책)
2016-10-08 영광21
아이들에게 일어난 안타까운 내용의 기사가 뜰 때면 가슴이 쿵쾅인다. 특히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고통은 끔찍하다.
보이는 아빠, 엄마와 산다. 평범한 가정처럼 보이지만 아빠가 화가 날 때면 사정이 달라진다. 보이는 집안에 차가운 공기가 가득차고 보이지 않는 뭔가가 온 몸을 조여 오는 느낌이 들면 숨이 멎을 듯하고 다리가 떨려온다.
엄마는 보이를 꼭 끌어안고 쓰다듬어 주지만 화난 아빠의 가시 돋친 목소리와 뜨거운 숨소리에 진정이 되지 않는다. 점점 화가 난 아빠는 앵그리맨이 돼 그 화를 참지 못하고 엄마와 보이를 집어 삼킨다.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아빠는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하지만 보이는 믿지 않는다.
가정폭력을 다룬 그림책으로 공포와 아픔 그리고 상처와 치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보이는 입 밖으로 차마 말할 수 없는 아픔을 용기내 편지를 쓴다. 보이의 결심에 이웃의 도움이 이어지고 아빠는 치료를 결심한다.
우리 이웃에 보이가 살고 있지는 않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를 폭력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