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대교 마라톤대회 취소 ‘말말말’

대회 추진부터 취소까지 엉성엉성·익산청과도 협의 없어

2016-10-14     영광21

지난 6일 영광군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한 군민이 ‘군은 대회를 치르지 않기 위해 차일피일 미뤄 왔다’며 ‘심지어 영광대교 준공 핑계도 댔는데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대회 문의조차 없다고 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댓글에는 ‘영광하고 마라톤은 상극이다. 큰소리 쳐놓고 157명이 말이 되나’라며 대회 취소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번 마라톤대회는 어떤 과정을 통해 추진됐고 왜 많은 동호인의 기대를 저버리고 갑작스레 취소된 것일까.
영광대교 준공이 완료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익산청이 대회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냐고 묻자 군 관계자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지만 대회 개최에 대해 익산청과 합의하는 부분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목포 유달산 마라톤대회의 경우 익산청의 허가 없이 대회를 진행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영광군체육회 관계자는 “영광대교가 개통은 했지만 준공이 미뤄져 익산청의 허가가 나지 않아 개최일자를 가을로 미뤘다”며 “중간에 기획사 섭외와 체육회 구성 등으로 대회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있다”고 답했다.
대회 추진에 참여했던 기획사 대표는 “체육회 구성, 상사화축제, 군 감사 등으로 군이 바빴기 때문에 대회를 추진함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청 관계자는 “대회 개최와 관련해 주최측에서 문의가 들어온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4월초에는 준공이 안됐기 때문에 당연히 대회를 개최할 수 없었다지만 그 후에도 주최측으로부터 대회 개최와 관련된 연락은 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그는 “목포 유달산마라톤대회의 경우 사전에 미리 익산청과의 협의를 거쳐 진행된 것이다”며 “마라톤대회를 진행하려면 도로통제, 안내문 설치 등 여러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익산청과 협의 없이 진행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