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민요가락 울려 퍼지는 정겨운 마을

19 - 묘량면 영양3리

2016-10-14     영광21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날 ‘하하 호호’ 밝은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정겹게 들려온다. 몸도 마음도 언제나 청춘이라는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음꽃을 피운다.
당산·텃재마을 등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35가구에 70여명이 살고 있는 묘량면 영양3리(이장 김사순).
마을에 이규헌 가옥과 조선조 개국공신 이천우 영정, 이응도 목판 등 조선초기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유서 깊은 마을로도 유명한 영양3리는 영광군의 대표적인 범죄없는 마을이다.
김사순 이장은 “우리 마을은 벼농사와 밭농사가 주를 이루고 1주일에 4번씩 함께 모여 운동을 하는 등 단합이 잘 되고 있어요”라고 소개한다.
김 이장의 말처럼 1주일에 4번씩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절반 이상을 함께 보낸다는 마을주민들은 언뜻 보기에도 가족같은 단란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마을주민들은 함께 민요를 배우고 여러 대회에 영광군대표로 참가해 수상도 많이 했다. 한 주민은 경로당 벽면에 걸린 상장을 자랑하며 “지난해에 전남도대회에 나가서 대상도 탔어요”라며 자랑한다.
자랑거리를 말하라면 3박4일도 거뜬하다고 입을 모으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활력이 넘친다.

함께 하는 즐거움 가득
김 이장은 “다함께 모여서 요가도 하고 민요도 배우면서 사이가 더욱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며 “대부분 어르신들이 80 ~ 90대이신데 얼마나 정정하신지 우리 마을에는 아픈 사람이 없어요”라고 얘기한다.
영양3리 주민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봉사에도 접목해 요양원 등에 봉사활동을 다니며 이웃사랑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일하니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어서 운동도 배우고 하지요”라고 말한다.
2009년부터 마을이장직을 맡아온 김사순 이장은 마을을 위해 일하고 또 묘량면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아 일하며 지역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이장은 “함께 하는 재미가 있으니까 열심히 하게 됐어요. 이렇게라도 모여서 같이 웃고 떠들면서 건강도 챙기고 하니 얼마나 좋아요”라고 말한다.
영양3리 주민들은 틈틈이 경로당에 모여 함께 밥도 먹고 연습도 하며 영광군은 물론 전남도내 각지에서 열리는 행사나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또 1년에 2번씩 마을주민이 함께 관광을 다니며 한식구처럼 정답게 살아간다.
정겨움이 가득한 영양3리 주민들은 꼭 필요한 것이 2가지가 있다며 입을 모은다. 밖에서도 운동할 수 있는 운동기구와 경로당 식기세척기다.
김 이장은 “매일 경로당에서 밥을 해먹기 때문에 식기세척기가 필요해요”라며 “마을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도 꼭 필요해요”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김사순(62) / 이장

우리 영양3리는 범죄없는 마을로 유명하고 이규헌 가옥 등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에요. 1주일에 4번씩 마을주민들이 다같이 모여 운동도 하고 민요도 배우면서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있어요.
흥겨운 민요가락이 늘 울려 퍼지는 우리 마을은 돈독한 정이 가득 넘쳐요.

정순희(80) / 노인회 총무

다같이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얼씨구절씨구 하면서 노래를 부르면 흥이 절로 나지. 우리는 매일 모여서 연습하고 민요선생님한테 배우고 해서 대회도 많이 나갔어. 지난해에는 우리가 영광군대표로 나가서 대상도 탔어.

 

강윤례(63) / 부녀회 총무

우리 마을은 이장이 일을 잘하니까 다같이 요가도 배우고 민요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왔죠. 마을일 뿐만 아니라 묘량면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니 얼마나 좋아요. 이장 덕분에 재미있게 잘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