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많이 뜨는 아름다운 우리 마을”

23 - 백수읍 지산3리

2016-11-11     영광21

“농촌은 지금이 제일 바쁜 시기라 주민들을 한자리에 모으기가 어렵네요.”
추수가 한창인 들녘에는 1년내내 땀흘려가며 지은 결실을 수확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한창 벼수확을 마치고 보리파종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백수읍 지산3리(이장 배 훈).
자연마을이 미리내마을 하나인 지산3리는 52가구에 50여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마을의 큰 하천인 지산천을 따라 길게 형성된 지산3리는 1900년경 한집, 두집이 모여 마을이 형성됐고 다른 지역에서 왔다는 뜻으로 이민촌마을이라 불렸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유래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배 훈 이장은 “옛 어르신들께 여쭤보니 우리 마을은 이민을 온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8년에 마을공모를 통해 마을이름을 미리내마을로 개명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민촌마을이라는 지명이 어감이 좋지 않고 마을의 유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배 훈 이장은 이장 초임에 직접 나서 마을이름을 개명했다.
‘미리내’는 은하수의 순우리말로 마을에 별이 유난히 많아 미리내마을이라 이름 지었다.
배 이장은 “마을이름을 개명한지 올해로 8년째가 됐는데 별이 많이 뜨는 아름다운 마을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푸근한 이웃의 정이 한가득
지산3리는 백수읍에서 유일하게 산이 없는 마을로 마을을 따라 강이 흐르고 있어 농사짓기에 최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주민들은 주로 벼농사와 보리농사를 짓고 있어 이맘때는 1년중 가장 바쁜 시기다.
한 주민은 “요새 계속 날이 궂고 비가 많이 와서 보리를 심어야 하는데 땅이 너무 질어서 힘들어”라고 말한다.
바쁜 시기에도 서로를 도우며 정을 나누며 산다는 주민들은 매년 12월 동짓날이면 마을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배 이장은 “매년 음력7월7일에는 마을잔치를 열어서 농사를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매년 봄이면 마을주민들과 함께 야유회도 다니며 우애를 다지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올해로 8년째 마을을 위해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배 이장 덕분에 주민들의 삶은 더욱 편해지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이 모범적으로 잘 하니까 마을이 살기가 좋은 거지”라며 “이장 덕분에 1년에 1번씩 여행도 가고 얼마나 좋아”라고 입을 모은다.
마을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늘 주민들을 보살피는 배 이장 덕분에 지산3리에는 늘 웃음이 가득 넘친다.
배 이장은 “추운 날씨에 경로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위해 실내운동기구가 설치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배 훈(57) / 이장
우리 마을은 벼농사와 보리농사를 주로 짓고 있고 마을길을 따라 흐르는 지산천 덕분에 농업용수가 풍부합니다.
또 주민들간 사이가 돈독하고 매년 야유회와 마을잔치 등을 개최하며 화목한 이웃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손종선(84)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별이 많이 뜨기로 유명해 미리내마을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마을입니다.
긴 하천이 마을을 따라 흐르고 있고 마을 앞으로 넓게 펼쳐진 논밭이 마을의 경치를 더해줍니다.

박군후(92) / 마을 최고 연장자
우리 이장은 백수읍에서 제일 가는 모범 이장이야. 이장 초임부터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한 덕분에 마을이 전보다 더 살기가 좋아졌어. 많은 주민들을 통솔하기가 보통이 아닐텐데도 참 열심히 해주니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