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을 위해 힘쓰는 멋쟁이 노인회장
임춘택 어르신 / 홍농읍 계마리
“올해를 마지막으로 노인회장 임기가 끝나는데 임기 내내 열심히 경로당을 위해 일해서인지 후회되거나 아쉬운 것은 없어. 그저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야지.”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어우러진 가마미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홍농읍 계마리 가마미경로당.
그곳에서 올해로 4년째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임춘택(76) 어르신을 만났다.
고조할아버지때부터 5대째 홍농읍 계마리에서 살았다는 임 어르신은 “가마미 임씨라고 하면 영광에서 다 알아줘”라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임 어르신은 “젊었을 적에는 건축일을 했는데 19살에 서울로 올라가 무작정 기술을 배웠었어”라며 “한 15 ~ 20년 있다가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지”라고 얘기한다.
나주 남평이 고향인 아내를 중매로 만나 29살에 결혼한 임 어르신은 부지런히 건축일을 하며 아들 둘, 딸 둘을 키웠다.
고향으로 내려와서도 계속 건축일과 함께 상하수도사업소에서 27년간 근무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는 임 어르신은 “고향에 건축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다시 돌아왔어”라며 “직장을 다니면서도 몰래 건축일을 계속 했지”라고 웃는다.
노후를 즐길 66살의 나이에도 열심히 일을 하며 자녀들을 한수원, 군청 등 번듯한 직장에 보냈다는 그는 퇴직 후 가마미경로당 노인회장으로서 경로당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경로당의 자랑거리를 말하자면 온종일 말해도 부족하다는 임 어르신은 “우리 경로당은 점심도 같이 먹고 저녁도 함께 해. 또 컴퓨터가 있는 경로당은 우리밖에 없을꺼야”라고 자랑한다.
더 좋은 경로당을 위해 부지런히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읍에 전달하다보니 모정에 가림막과 문도 생기고 TV와 에어컨, 컴퓨터까지 생겼다는 임 어르신. 경로당에서 진행한 사항은 무조건 투명하게 공개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신임도 두둑히 얻었다.
“회장으로서 목표를 다 이뤘으니 아쉬울 것도 없어. 4년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놨으니까 이제는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나와야지”라고 말하는 임 어르신.
젊어서나 나이 들어서나 걱정 없이 행복하기에 하루하루가 스트레스 없이 즐겁기만 하다는 임 어르신은 “나는 걱정이 없어서 그런가 스트레스가 뭔지 모르겠어. 스트레스가 없으니까 이렇게 건강하지”라며 환하게 웃는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