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식구처럼 더불어 살아요”
30 - 백수읍 장산1리
연말연시 이웃을 위해 훈훈한 마음을 나누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 이중에는 1년 내내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 친구처럼 언제나 정다운 우리 이웃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겨움 가득한 농촌마을 주민들이다.
월천, 하둔, 장덕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백수읍 장산1리(이장 이석신)는 79가구에 1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우리 마을은 단합이 최고야”라고 입을 모으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순박한 정이 가득 담겨 있다.
“우리 마을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고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영광읍과 가깝고 교통이 좋아 귀농이나 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라는 이석신 이장.
행정구역은 백수읍이지만 생활권이 영광읍에 형성돼 있는 장산1리는 빈집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귀촌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장산1리는 1504년 수은 강 항 선생의 고조할아버지가 터를 잡은 후 진주강씨 집성촌으로 형성됐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후 100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연안김씨가 들어와 살며 장산1리는 연안김씨 집성촌으로 알려지게 됐다.
소박한 정이 넘치는 마을
마을 어르신들은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전통은 없어도 역사는 깊은 마을이야”라며 “옛날에는 인구도 많았던 마을이야”라고 말한다.
장산1리 마을 경로당은 남자와 여자로 나눠져 있지만 매일 함께 모여 식사를 한다.
매일 식사를 준비해서 함께 먹는 것이 힘들 법도 하지만 밥 한끼라도 함께 먹으며 정을 나누고자 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모여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이장은 “마을주민 모두가 한 식구 같은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갑니다”라며 “인심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입니다”라고 웃는다.
올해로 7년째 마을을 위해 일하는 이석신 이장과 그의 아내는 마을 어르신들의 큰아들, 큰며느리처럼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한 어르신은 “우리 이장은 마을일을 자기살림 하듯이 하니 얼마나 잘하겠어. 없는 것도 갖다주는 것이 우리 이장이여”라며 “이장 안사람도 어르신들을 위해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두 내외가 참 보기가 좋아”라고 칭찬한다.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나서는 이 이장 덕분에 마을안길도 깨끗하게 정비돼 있고 지난 2009년에는 여자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도 지어졌다.
이 이장은 “주민들이 도와주시고 어르신들이 잘 가르쳐 주신 덕분에 일할 수 있는 것이죠”라며 “앞으로도 우리 마을이 좀 더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라고 웃는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이석신(60) / 이장
우리 마을주민들 단합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이웃사촌간의 정이 돈독합니다.
이웃이지만 때론 친구처럼, 때론 가족처럼 서로를 챙기며 사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마을이 영광읍과도 가까이 위치해 있고 교통도 잘 발달돼 있어 살기 좋은 곳입니다.
신일호(83) / 남자노인회장
우리 이장은 인심이 후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야.
우리 마을은 이장네 부부가 함께 마을을 위해서 봉사하고 있어. 이장 덕분에 우리 마을은 언제나 만사형통이야.
정효순(77) / 여자노인회장
매일 같이 모여서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하면서 한 식구처럼 살고 있어.
혼자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온 마을사람들이 다 내식구 같아. 모두들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살았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