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품안에 정겹게 살아가는 마을
35 - 홍농읍 칠곡3리
드넓게 펼쳐진 칠산바다 위로 곧게 뻗은 영광대교. 그 아래 옹기종기 모여 법성면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마주보고 있는 홍농읍 칠곡3리(이장 장영기).
86가구에 2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칠곡3리는 목맥, 대항월, 소항월 등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농어촌마을이다.
농업과 어업이 공존하는 칠곡3리는 넓은 바다위를 가르는 영광대교 아래 위치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지나는 마을이기도 하다.
또 대항월과 소항월마을은 작은 항구가 있는 마을로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영기 이장은 “마을 앞에 바다가 있어서 옛날에는 고기잡이도 많이 했었는데 현재는 대항월과 소항월마을에서만 거의 이뤄지고 있고 목맥마을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옛부터 목맥마을은 소의 형상을 띤 법성포의 진내3리가 소머리모양으로 마을쪽을 향하고 있다고 해서 여물고지라 칭하다가 목맥마을로 불리기 시작했다.
30 ~ 40년전만 해도 어업이 성행했던 시절에는 많은 상가가 줄지어 있고 고기잡이를 하는 어민들로 북적여 마을 전체에 늘 활기가 넘쳤었다.
이웃의 정이 돈독한 마을
장 이장은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지금까지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당산제를 열고 한해 풍어와 풍년을 기원하고 있습니다”라며 “다른 마을에 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활기는 여전합니다”라고 얘기한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마을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당산제를 지내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많은 마을들이 정월대보름 같은 전통행사를 더 이상 하지 못하는 곳이 많지만 칠곡3리는 전통의 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또 비교적 여성인구가 많은 칠곡3리는 마을주민들이 경로당에 모이는 시간이 많아 돈독한 정을 쌓아가며 한식구나 다름없이 살고 있다.
한 주민은 “매일 나와서 놀고 밥도 같이 먹고 같이 목욕도 다니고 이웃들과 재미있게 살고 있어요”라며 “사람들 인심도 좋고 정도 많고 이장이 마을단합을 위해서 열심히 하니까 더 좋아요”라고 말한다.
칠곡3리에서 나고 자라 오랜 시간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장영기 이장은 늘 푸근한 웃음으로 마을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그동안 열심히 봉사해온 덕분에 올해부터는 홍농읍이장단장으로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성실한 이장과 인심 좋은 주민들 덕분에 언제나 화목한 칠곡3리. 부족한 것 없이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은 교통편이 불편한 점을 꼽으며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을 얘기했다.
“마을에서 법성까지 얼마 안되는 거리인데도 택시를 타면 6,000원씩 나오니 어르신들은 부담되지. 조금 개선됐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장영기(60) / 이장
우리 마을은 농촌과 어촌이 함께 공존하는 마을로 현재까지도 많은 주민들이 농사도 짓고 고기잡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어업이 성행했던 시절에는 마을에 많은 상가들도 있었고 늘 북적북적 했었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여전히 마을에 활기는 넘치고 있습니다.
고태수(78) / 노인회장
우리는 아직도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당산제를 지내고 한해 풍어와 풍년을 기원합니다.
마을주민들이 솔선수범해서 마을의 안녕을 위해 노력하는 덕분에 우리 마을은 언제나 평화롭습니다.
이금자(66)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이장이 오랫동안 마을일을 봐오면서 부족한 것 있으면 다 채워주고 언제나 부지런하게 일한 덕분에 잘 살고 있어요. 푸근하게 웃으면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잘하니까 올해 홍농읍이장단장도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