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픈 역사와 평화 이야기

그림책을 읽자 405 -나무 도장(권윤덕 글·그림 / 평화를 품은 책)

2017-02-16     영광21

아이들은 우리 역사 속에 감춰진 사건사고의 진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머니는 반들반들 손때 묻은 나무도장을 들고 시리와 함께 산자락 덤불을 헤치고 들어가 나무뿌리 사이로 깊게 파인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시리가 어렸을 때 일어났던 엄청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해방이 되고 제주도에는 미군과 서북청년단 그리고 군인과 경찰까지 들어와 평화롭던 마을에 빨갱이를 잡겠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잡아가고 총을 쏘아댔다. 그 틈에 가족과 마을사람들 모두 총에 맞거나 고문을 당하다 죽음을 당했고 어머니는 외삼촌이 경찰이라는 이유로 홀로 살아남게 된다. 그리고 밭에서 살아남은 시리를 몰래 데려다 함께 살아온 것이다.
제주도 4·3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이야기로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어루만져야 할 상처와 평화와 인권의 이야기를 덤덤히 전하고 있다. 역사를 평가하기 보다는 남은 자의 상처를 다독이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평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