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란한 가족 같은 영광읍 으뜸 마을
36 - 영광읍 덕호3리
입춘이 지나고 봄의 문턱을 넘은 듯 하지만 여전히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영광읍과 법성면의 경계에 위치한 영광읍 덕호3리(이장 한천섭).
50여가구에 8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덕호3리는 삼호, 신촌, 평산, 샘거리 등 4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다.
한천섭 이장은 “저희 마을은 본래 누에머리까지 5개 자연마을이었는데 현재 누에마을에는 1가구만 살고 있어 마을을 통합해 4개 마을이 됐습니다”라며 “주로 벼, 고추 등 일반적인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덕호3리 삼호마을은 제주양씨가 마을을 형성한 후 삼효마을로 불리다 마을 개편이 이뤄진 후 삼호마을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삼호마을은 제주양씨가 형성했지만 김해김씨, 청주한씨 등 다양한 성씨들이 모여 살았다.
평산마을 또한 제주양씨가 형성했고 주위에 야산이 있어 평산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한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영광읍과 법성면 경계에 있어 교통편이 좋고 접근성이 좋은 마을입니다”라며 “다른 농촌마을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많아 언제나 활기가 넘칩니다”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마을들이 인구가 줄면서 예전만큼 마을에서 많은 행사가 열리진 않지만 덕호3리는 2 ~ 3년에 1번씩 백중행사를 개최하고 칠순이나 팔순을 맞은 주민이 있으면 마을잔치를 열어 축하하고 있다.
주민 모두 마을사랑이 가득
인심이 좋고 정이 가득한 주민들은 작은 것도 함께 나누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한 이장은 “좋은 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마을주민들이 하나가 돼야 하는 것인데 우리 마을은 특별한 것은 없어도 이웃간의 정 만큼은 최고를 자랑합니다”라고 얘기한다.
올해로 9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한천섭 이장은 오는 4월이면 이장임기가 마무리 되지만 마을에 대한 애정은 가득하다.
김춘영 부녀회장은 “우리 이장님은 마을사업뿐만 아니라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 열심히 해오고 있어요”라며 “영광읍 46개리 이장들의 본보기가 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이장님이에요”라고 말한다.
한천섭 이장뿐만 아니라 마을주민 모두 마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덕호3리는 세금징수 1등 마을로 뽑혀 3번이나 수상을 했다.
한 이장은 “마을주민들 덕분에 상도 타고 마을사업도 많이 가져 왔습니다”라며 “군에서 마을에 투자를 많이 해주고 있어서 살기가 좋은 마을입니다”라고 얘기한다.
부족한 것 없는 주민들이지만 한가지 꼭 해결됐으면 하는 현안이 있다고 입을 모으는 주민들.
주민들은 “와탄천 안에 소하천이 있는데 1970년대 이후로 준설이 안되서 장마철이면 물빼기가 사나워요”라며 “이번에 군민과의 대화에 건의를 했는데 꼭 준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한천섭(70) / 이장
우리 마을은 4개의 자연마을이 모여 하나가 된 마을로 옛부터 주민들의 인심이 좋고 단합이 잘 되는 마을로 유명합니다. 마을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민들이 있어 덕호3리는 언제나 살기 좋은 마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춘영(52) / 부녀회장
우리 이장님은 영광읍 46개리 이장들의 본보기가 될 정도로 일을 정말 잘하세요. 세금을 잘내는 마을로 3번이나 선정돼서 마을사업도 이루고 많은 일을 했어요.
4월이면 임기가 마무리되는데 우리 이장님이 마을을 위해 더 오랫동안 했으면 좋겠어요.
김봉호(73)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특별한 행사는 없어도 2 ~ 3년에 1번씩 백중행사를 개최하고 마을에 경사가 있으면 늘 마을잔치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축하하고 있어.
매일 경로당에서 식사도 함께 하고 단란하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