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산 아래 똘똘 뭉쳐 사는 사람들

39 - 묘량면 삼효2리

2017-03-10     영광21

매년 봄이면 붉은 빛깔을 자랑하며 활짝 피는 철쭉으로 유명한 묘량 장암산에 폭 안긴 듯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있다.
흑석, 미산, 석전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이 하나로 이뤄진 묘량면 삼효2리(이장 이기원)는 50여가구에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기원 이장은 “우리 삼효2리는 장암산 아래 위치한 마을로 물 맑고 공기가 맑은 마을입니다”라며 “공해가 없는 청정마을로 살기 좋은 마을중 하나로 손꼽힙니다”라고 소개한다.
조선 영조때 전주이씨가 영양리에서 이주해 형성한 마을인 흑석마을은 남쪽 소나무 밑에 정자가 있는 소남정마을과 천정마을, 검은돌마을을 합해 흑석마을이라 불렀다.
미산마을은 영광김씨가 마을을 형성했으며 마을뒤에 산봉우리가 3개가 있어 삼산마을로 불리다 미천이라는 샘과 이름을 합쳐 미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또 석전마을은 조선 선조 3년에 해주오씨가 마을을 형성한 후 돌이 많아 독밭이라 부르다 석전마을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주로 벼농사와 양파농사 등을 지으며 살고 있는 삼효2리 주민들은 이웃간에 소박한 정을 나누며 화목하게 살아가고 있다.

마을단합은 묘량면에서 최고
이 이장은 “우리 마을은 3개 자연마을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삼효건강관리실이 있고 그 앞에 삼효보건진료소가 있습니다”라며 “영광읍까지 가지 않아도 간단한 것은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마을 어르신들은 “1주일에 3번씩 체조선생님도 오고 마을에 진료소도 있으니 정말 좋아”라고 입을 모은다.
옛부터 마을단합은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삼효2리 주민들은 마을을 위한 일에도 늘 솔선수범하며 찾고 싶은 마을로 만드는데 모든 주민들이 참여해오고 있다.
이 이장은 “예전에 장암산 철쭉공원 조성에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었고 그 외에도 노인위안잔치 등 대부분 행사에 열심히 동참해줍니다”라며 “주민들 덕분에 이장으로 일할 맛이 납니다”라고 말한다.
한 주민은 “우리 마을주민들은 5명을 모으라고 하면 10명이 모이고 10명을 모으라면 20명이 모일 만큼 단합력은 묘량면 최고입니다”라며 “이장이 일도 잘하니까 마을이 늘 화목합니다”라고 말한다.
삼효2리의 경로당이자 마을회관인 삼효건강관리실에 매일 모여 점심과 저녁을 함께 해먹는 주민들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강관리실 곳곳에 보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관 노인회 총무는 “건강관리실이 지은지 20년이 넘었는데 창문을 모두 나무문으로 해놔서 지금은 바람이 불면 덜컹거리는 소음이 심하고 웃풍도 심해 샷시 교체가 필요합니다”라며 “주민들이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꼭 교체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이기원(50) / 이장

저희 삼효2리는 마을옆에 장암산이 있어 공기가 맑고 물이 맑은 청정마을입니다. 마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주민들이 있어 언제나 화목하고 웃음이 넘치는 마을입니다.
풍족하지는 않아도 정을 나누며 모두 행복하게 사는 마을입니다.

 

김봉철(77)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마을주민들이 순하고 심성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이장이 마을주민들을 똘똘 뭉칠 수 있게 잘하니까 더 화목한거야.
잘하니까 6년, 7년씩 이장도 하는 것이지. 우리 이장만큼만 하면 마을에 궂은일이 없어.

 

이경관(74) / 노인회 총무

우리 마을은 삼효건강관리실, 삼효보건진료소 등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서 좋아.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개보수가 필요한 곳은 얼른 고쳐졌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