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사랑으로 아름다움 창조하는 가위손

“이웃과 나누는 신바람 나는 미용인생”

2005-04-21     박은정
“다시 태어나도 미용을 하고 싶습니다.”
17살 때부터 34년 동안 미용을 해온 정정숙(51)씨는 미용을 배웠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전한다.

“돈을 많이 벌어서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도 아닌 바로 미용을 통한 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설명하는 정 씨.

법성이 고향인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광주의 학원을 오가며 미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미용인생.

그는 21살 되던 해 묘량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고 시부모를 모시며 살게 된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돌보다보면 내 부모는 더욱 잘 모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미용인생에 또 하나를 더한 봉사인생을 더불어 시작하게 된다.

미용이란 얼굴이나 머리 등을 아름답게 매만지는 일로서 퍼머 컷트 화장 등으로 용모를 단정하게 꾸며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아름다움을 창조해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오랜 세월 하고 있는 정 씨. 그는 미용 달인이 틀림없었다.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은 이런 고정관념을 바꿔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용은 새내기 취업생은 물론이고 많은 여성들이 평생직업으로 인기가 높은 직종이다.

정 씨는 영광읍 백학리 구터미널 자리에서 시작해 현재는 신하리 중앙예식장 1층에서 미용실을 경영하고 있다. 그의 솜씨로 한층 멋을 내고픈 고객들의 발길로 언제나 바쁜 그지만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찾아다니느라 쉴 틈이 없다.

“미용을 배우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정 씨는 영광군미용협회 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며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옥당봉사회 회장을 20년째 맡고 있다.

정 씨는 개인적으로나 단체를 통해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이용한 미용봉사는 수없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며 그 미담이 환하게 이웃을 비추고 있다.

특히 송이도 낙월도 안마도 등의 도서지역을 1달에 1번 또는 2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그곳의 주민들의 편리를 돕고 있다.

이렇게 정신없이 바쁜 그지만 국내뿐만이 아닌 외국에서 열리는 세미나에도 참석해 신감각 신기술을 익히고 있다.

미용협회 한 회원은 “정 원장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강한 책임감과 리더십으로 회원 모두를 잘 이끌어 가고 있다”며 “틈만 나면 봉사활동에 나서며 나눔을 실천하는 그의 모습은 이제 막 미용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귀중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그를 소개했다.

정 씨는 ‘미’를 만들어가고 ‘나눔’을 실천하며 “언제나 하나의 빚을 갚았다”는 생각으로 이웃을 만나며 인생을 채워가고 있다.

보이지 않는 나눔의 빚을 나누는 그의 삶속엔 미용과 그리고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이 늘 함께 해 행복해 보였다. 남을 위해 봉사하느라 신바람 난 그의 발걸음이 지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