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자식들 뒷바라지로 고생만 하고 살았던 어머니의 얼굴과 손에는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듯 주름이 가득하다.
‘잘 키워줘서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도 쉽사리 전하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많아 마음속에 후회로 남기도 한다.
1일 군서초등학교 대강당에서는 오랜만에 흥겨운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군서면 마읍리에 거주하는 이영임 어르신의 구순을 맞아 아들, 딸들이 마련한 잔치에 온동네 어르신들이 모였다.
군서면 하누리두들패(회장 김화선)와 이영임 어르신의 자녀들 주관으로 군서면 어르신들을 초청해 열린 이번 행사는 강필구 의장, 대한노인회영광군지회 정영준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세월아 놀아보자 백세아리랑>을 주제로 모듬북, 가야금, 삼도사물놀이, 가요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과 시낭송, 서예퍼포먼스, 판굿 등이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이영임 어르신의 8남매는 손자, 손녀들까지 아기자기하게 옷을 맞춰 입고 온 가족이 총출동해 어머니의 구순을 축하했고 올해 팔순을 맞은 3명의 어르신도 함께 축하했다.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 손자와 손녀, 증손주까지 한 자리에 모여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
이날 주인공이었던 이영임 어르신과 팔순을 맞은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함박미소가 지어졌고 오랜만에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KBS 6시내고향 각설이 리포터 서봉식씨의 사회로 함평 나르다예술단(단장 박행임)과 판소리 명인 현 미, 가수 김다연, 박승희씨 등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큰아들 김종진씨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어르신들의 힘찬 추임새로 신명나는 잔치가 됐다”며 “한평생 고생하신 우리 어머니들의 팔순·구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