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한 집안이나 다름 없어요”
43 - 영광읍 계송1리
봄의 기운이 산과 들에 퍼진다. 마을에는 흥겨운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고 새롭게 문을 연 경로당에 모인 주민들은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오서, 월곡, 장동, 수남, 미내미 등 5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영광읍 계송1리(이장 정호성)는 69가구에 135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정호성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영광정씨 집성촌으로 이웃간 우의가 깊고 화합이 잘되기로 유명합니다”라며 “주민들 대부분 벼농사와 잔디, 황색종 담배재배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한다.
영광정씨 집성촌인 계송1리는 500여년전 정예손이 문과에 급제해 승문원 교감으로 있을 당시 세상에 회의를 느껴 홍농으로 낙향한 그의 손자인 정인우가 계송리로 이전해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는 계송리지만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전에는 계송, 입석, 양평, 와룡리가 한 마을로 영광군 도내면이라 불렸고 행정구역 개편후 지금의 마을로 나눠지게 됐다.
정 이장은 “장동마을에는 현재까지 마을을 형성한 정인우의 묘가 있고 계송서원도 보존되고 있어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라며 “전통이 깊은 만큼 인물난 마을로도 유명합니다”라고 말한다.
인물난 마을로 유명
마을 전체가 한 집안이나 다름없는 계송1리는 영광향교 전교를 4명이나 배출한 마을로 서로 존경하는 예의범절과 충효정신이 높다.
마을에 중요한 행사나 잔치가 있을 때면 주민들뿐만 아니라 마을을 떠나 있는 주민들의 자녀들까지 마을을 지원한다.
정 이장은 “이번에 경로당을 준공했는데 편리하게 뷔페를 불러 잔치를 할 수 있는데 우리 주민들은 손수 음식을 준비해서 잔치를 열었어요”라며 “그만큼 마을에 대한 애정이 넘칩니다”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마을을 위한 일이면 서로 하겠다고 나서니 언제나 화목하고 얼굴 붉힐 일이 없어요”라고 웃는다.
올해로 6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정 이장은 이런 주민들이 있어 더욱 힘을 얻는다고.
마을 어르신들은 “우리 이장은 아들같이 참 잘해. 이장이 부지런하게 일을 잘하니 우리도 살기가 편해”라며 “다른 마을 이장보다 우리 이장이 최고지”라고 입을 모은다.
인심 좋고 정 많은 계송1리는 산과 가까이 있어 공기가 좋고 살기가 편하다. 그래서인지 장수마을로도 손꼽힌다.
또 영광군에서 담배와 딸기농사를 제일 먼저 시작한 마을로 예전에는 가장 앞서가는 마을이기도 했다.
정 이장은 “현재 영광천 구간에 월평마을에서 양평하수종말처리장까지 냇둑 포장을 했는데 계송리쪽만 덜된 상태라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습니다”라며 “하루빨리 포장이 완료돼서 걷기운동을 하는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정호성(58) / 이장
우리 계송1리는 영광정씨 집성촌으로 마을이 형성된 후 지금까지도 그 역사가 그대로 보존돼 있고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주민들은 늘 화목하게 살고 있습니다.
인물이 많이 난 마을이라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많고 주민들 모두 마을에 대한 애정이 넘칩니다.
정병균(81)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영광군에서 담배와 딸기재배를 제일 먼저 시작한 마을로 앞서가는 마을이었어. 영광읍이지만 마을이 산과 가까이 있다보니 공기가 좋아서 장수마을로도 손꼽혔지.
5개 마을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정겹게 살고 있어.
이영미(47) / 부녀회장
이장님이 일을 잘하시니까 주민들도 많이 도와주는 편이에요. 마을일이라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나서서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살기가 편하죠.
이번에 경로당도 새롭게 지어져서 더욱 살기가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