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하나로 똘똘 뭉쳐 즐겁게 살아요”

법성면 법성7리

2017-04-14     영광21

산과 들 곳곳에는 봄꽃이 만개해 향기로움이 가득하다. 따뜻한 봄에 접어든 4월의 농촌은 한창 농사가 시작된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경로당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은 사소한 것에도 한바탕 웃으며 짤막한 여유를 즐긴다.
자연마을이 검산마을 하나인 법성면 법성7리(이장 양종근)는 46가구에 9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법성면에서 홍농읍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위치한 법성7리는 쌀, 보리, 고추, 양파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농촌마을이다.
양종근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옛날에는 법성3리에 속한 마을이었는데 1994년 분리돼 법성7리가 됐습니다”라며 “옛날에는 갯마을로 불렸다고 전해지고 있고 마을의 크기는 굉장히 넓지만 한마을로 이뤄져 있습니다”라고 소개한다.
남성 인구보다 여성 인구가 많은 법성7리는 1년 내내 경로당에 울려 퍼지는 수다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주민들은 “우리는 매일 모여서 지지고 볶고 놀아요”라며 “조개도 캐오면 나눠먹고 맛있는 음식을 해도 여럿이 나눠 먹으면서 살아요”라고 입을 모은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주민단합이 잘된다는 법성7리는 1년에 1번씩 마을관광을 다니고 매년 백중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모든 일에 주민이 함께
또 예전만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없어 큰 행사로 개최하기는 어렵지만 약소하게나마 매년 정월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
양 이장은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과 달리 마을주민들이 다함께 일구는 공동농토가 있습니다”라며 “공동농토는 임대를 내주기도 하고 곡물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서 마을잔치도 열고 전액 마을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2,600평의 공동농토는 법성7리 마을운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어 마을의 보물이나 다름없다.
또 마을공동창고에 보유하고 있는 벼건조기를 이용해 수익을 내며 마을살림을 알뜰살뜰 꾸려나가고 있다.
올해로 2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양 이장은 젊은 패기로 마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마을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잘하고 좋은 것이 있으면 가장 먼저 주민들을 챙기는 것이 우리 이장이여”라며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 이쁘고 좋지”라고 칭찬한다.
부족함 없이 늘 풍족하기만 한 법성7리 주민들에게도 해결됐으면 하는 문제가 있다.
마을 버스정류장이 큰길가에 설치돼 있고 인도와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이 늘 교통사고 위험을 안고 있고 경로당에는 주민들을 위한 운동시설이 없다.
주민들은 “버스에서 내려서 뭣모르고 건너다가 사고를 당할 뻔한 적이 다반사라 개선이 필요해요”라며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서 운동기구도 꼭 필요해요”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양종근(63) / 이장

우리 마을은 자연마을이 하나여서 그런지 주민단합이 정말 잘됩니다. 마을주민 모두가 참여해서 2,600평의 공동농토를 일궈서 수익을 내고 그 수익금으로 마을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마을을 위해서 봉사하는 주민들이 많아서 늘 웃음이 넘치고 정으로 똘똘 뭉쳐 삽니다.


 

전영식(71)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옛날에 법성3리에 속했었는데 워낙 마을규모가 크다보니 1994년에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따로 분리가 됐어. 그래서 법성면과 홍농읍 경계에 있어서 법성면의 제일 끝마을이 됐어. 넓은 땅에 마을이 펼쳐져 있어서 풍경이 최고야.


 

최영순(74) / 마을주민

우리 이장은 사람이 참 푸근하고 좋아. 마을 어른들한테도 아들처럼 싹싹하게 잘하고 마을을 위해서도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몰라. 다른 마을 이장들보다도 우리 이장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