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부르는 그들이 사랑스럽다”
임양남 군서면
2005-04-27 박은정
그는 금요일이면 영광군정신보건센터를 방문해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점심을 준비해주는 봉사활동을 6년째 하고있다. 30여명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식사 준비를 위해 시장을 가고 음식을 만들며 그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그는 손에 물이 마르지 않는 궂은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밝게 정신지체장애인들을 대해 그를 만나는 정신지체장애인은 물론이고 그들을 교육하는 사회복지사나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는 봉사자 등 주위 모든 이들의 가슴까지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영광이 고향인 그는 남편과 서울에서 생활하다 1980년 영광으로 내려와 남편은 농기계센터를 운영했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98년도까지 영광 단주리에서 생활하던 그는 영광읍 부녀회장, 전통음식회장, 생활개선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런 그는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목욕 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정신보건센터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되고 아무 망서림 없이 봉사활동을 자원하게 된 것이다.
그는 현재 정신보건센터봉사회장을 맡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친 그는 제33회보건의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에서 수여하는 전라남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 씨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신보건센터는 정신지체장애인이란 편견 때문에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기피하고 있으며 설령 찾아오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있다”며 “적은 수의 봉사자들이 돌아가면서 그들을 교육하고 돌보고는 있지만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전하며 보다 많은 봉사자의 참여를 바랬다.
그는 또 “회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크게 이상하거나 비정상적인 것만은 아니다”며 “마음을 열고 진실한 사랑을 전달하면 그들도 가깝게 다가오며 정신적인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잘못된 선입견을 버려줄 것을 당부했다.
임 씨가 마음 편히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그보다 더 이웃을 챙기며 살아온 남편이 있기 때문이다. “봉사를 나간다면 언제 어느 곳이라도 데려다 주는 자상한 남편이 항상 고맙다”고 전하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변함 없는 봉사를 펼칠 것을 약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