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교육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영광교육지원청(교육장 나동주)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영광교육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광주교육대 황윤한 교수를 초청해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바람직한 교육>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본지는 황윤한 교수의 강의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요약·게재한다.
/ 편집자 주
■ 제4차 산업혁명
제4차 산업혁명은 기계혁명, 전자혁명, 디지털혁명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혁명이다. 그런데 이 하이브리드의 정점은 가상현실에 있다.
현실세계에서 작동하는 기계를 무한한 가상공간으로 옮겨 현실화 시키는 것이다.
가상현실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기계들은 내가 원하는 것들을 생각만 해도 척척 해결해 줄 것이다.
이미 구글의 ‘딥 드림(Deep Dream)’에서 본 바와 같이 앞으로는 인간이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그림으로 보여줄 것이고 예일대가 개발한 ‘쿨리타(Kulita)’와 같은 것은 인간의 마음 상태를 노래로 만들어줄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화를 창출할 것이다.
■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
세계경제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면서 2020년까지 약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대변화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다.
즉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으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도 변화해야 한다. 교육에 있어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접근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융합·공유·연결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도 공유·융합·연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미 통섭의 개념에 따라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접목한 STEAM(Science-Technology-Engineering-Arts-Mathematics)과 같은 프로그램을 적용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며 2015년 개정교육과정을 통해 지식중심의 교육을 역량중심의 교육으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 정도로는 아직 미흡하다.
■ 개인에 초점을 맞춘 개별화 교육
▶ 디지털 내용과 전달 교육과정
최근 교육과정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디지털 전달이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정보전송시스템, 정보처리시스템, 데이터 단말장치 등 문명기계들은 빠른 속도로 대용량의 정보를 전달 가능하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내용의 전달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했던 교과서의 영향은 한계에 도달했다.
온라인 또는 앱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신뢰할 수 있고 가치 있으며 가장 최근의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이러한 진전이 더욱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흥미와 관심사 중심의 개별화 교육과정
최근 교육과정의 국제적 특성은 흥미와 관심사를 반영한 교육과정이다.
미래에는 초등학교에서부터 학생들 자신이 흥미와 관심사에 따른 교육이 활발해질 것이다. 최근의 연구들은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사가 그들의 학업성취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흥미와 관심사는 문명기계의 발달과 함께 초등교육에서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프로젝트 학습 중심의 개별화(맞춤형)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초등학교가 많다.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사에 따른 학습자 중심의 교육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1990년대의 연구들은 학생들의 학업성취가 그들의 흥미와 관심사에 직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개별화 학습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에 의해 이러한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사를 반영한 교육운동이 촉발되고 왕성해졌으나 앞으로는 더욱 빠른 속도로 공교육에 영향을 줄 것으로 사료된다.
▶ 21세기 역량중심 교육과정
전통적인 교육과정은 기초·기본 지식이라 할 수 있는 읽기, 쓰기, 셈하기, 사회, 과학 등 전통적인 학습내용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개발됐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기초·기본 지식과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이러한 능력들을 실생활의 여러 측면에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한다.
21세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하나의 새로운 교육과정 운동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논의됐던 역량중심 교육과정은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에 도입됐다.
읽기, 쓰기, 셈하기와 같은 교과역량과 더불어 협력, 혁신, 비판적 사고, 소통 등은 사회의 실생활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역량들이 강조되고 있다.
▶ 최근 교육과정 동향이 주는 시사점
첫째, 교사 개인이 교실에서 교육을 완성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교육내용을 창출함에 있어서 다른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교육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교육과정 내용도 그들의 필요에 맞게 정확하게 손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협력적 교육과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협력적·맞춤형 교육도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배울 내용을 스스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또 그러한 내용들이 신뢰할만한 자료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역량, 즉 비판적 사고 역량을 갖췄을 때 가능하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셋째, 이제는 교과서 산업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교과서 출판업자들도 디지털시대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하고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교과서 산업의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넷째, 교육과정이 지식 중심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시대가 필요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한다. 가까운 2020년에 요구되는 역량은 복합적인 문제해결 역량, 비판적 사고 역량, 창의역량, 인적관리 역량, 협업역량 등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역량들이다.
■ 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하는 교육의 변화 방향
교육을 통해 미래직업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자리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따라서 일자리 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교육의 방향을 정하는데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최근의 기술 진보와 함께 출생률 감소와 노인인구 증가, 여성인구의 사회참여 증가 등이 일자리를 변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일자리에 대한 연구는 세계경제포럼의 <미래직업보고서>(WEF, 2016a)에 잘 나타나 있다.
<미래직업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격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순한 일자리들은 사라지는 반면 고급 기술이 요구되는 일자리는 더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조기교육 강화
생후 1,000일이 유아의 미래 삶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언어가 형성되는데 부모의 문해 정도에 따라 자녀의 문해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적자원 개발은 유아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많은 나라에서 인적자원 개발을 초등교육에서부터 시작하고 유아교육은 보육의 수준에서 그치지만 유아교육에서부터 일관성 있는 인적자원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 미래대비 교육과정
모든 직업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언어, 수학, 기술 문해 뿐만 아니라 간학문적인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폭넓고 깊이 있는 교과지식과 능력을 강화하고 공감과 인성을 갖춘 세계시민 가치 개발, 문제해결, 비판적 사고, 프로젝트 관리와 창의성과 같은 비인지적 역량 등이 반영된 교육과정이어야 할 것이다.
지구촌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체제를 갖춰야 하고 노동시장과 이들이 요구하는 역량들의 경향에 근거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최신의 것으로 보완해야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 당사자들의 요구들을 반영하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교육과정을 정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방법에 있어서는 경험을 통한 학습이 보장된 방법들이 활용돼야 한다.
▶ 평생교육의 새로운 접근
많은 교육시스템들은 성인들보다는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설령 성인들을 위한 교육시스템들이라고 할지라도 개개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기술 재개발 또는 기술향상을 위한 통합적인 교육시스템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 평생학습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 교육혁신의 개방
정규교육이든 평생교육이든,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최근 발전된 기술은 혁신적이고 개별화된 방식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 교사들의 역할도 변화시키고 보다 깊이 있고 넓은 분야의 잠재적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는 불평등한 교육체제에서도 교육의 기회균등을 이뤄가기도 한다.
따라서 교육학, 심리학, 신경과학 등 여러 학문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 이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학습이 일어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국가와 개인의 협력을 통해 가장 중요한 영역부터 교육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