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면서 일할 수 있는 최고의 행운”
송명애<대한미용사회 영광지부 회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쓴다. 미용실에 가서 한 머리가 마음에 들어 기쁜 마음으로 나온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 기쁨을 위해 노력하는 이가 있다.
그중 한명인 대한미용사회 영광지부 회장이자 홍농읍에서 송 헤어샵을 운영하고 있는 송명애 회장.
1988년 처음 미용을 시작해 30년 가까이 미용일을 하고 있는 송 회장은 원래 의상학과에 가고 싶었다.
‘여자애가 바느질 일로 먹고 사는 건 안 된다고 차라리 머리 만지는 일을 하라’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미용학원에 간 그녀는 전에 봤던 만화를 떠올렸다. 미용을 배우는 주인공이 대회에 나가 상을 받는 내용의 만화. 그녀는 그 만화를 떠올리고는 원장에게 당차게 물어봤다.
“여기 다니면 대회에도 나갈 수 있어요?”
어린 그녀의 말에 원장이 웃으며 ‘그렇다’고 하자 송 회장은 즉시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며 본격적으로 미용공부를 시작했다.
“그때는 미용사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을 때였는데 전 미리 비전을 본거죠”라며 웃는 송 회장은 “열심히만 하면 미용 일로도 세계적인 발전을 꿈꿀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한다.
송 회장은 미용을 배운 게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이어서 속마음도 잘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이 원장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면 지금도 신기하다는 송 회장.
송 회장이 지금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남편의 외조가 컸다.
자녀들을 두고 일을 배우거나 세미나를 갈 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게 해준 건 든든하게 지켜주고 아이들을 보살폈던 남편 덕분이었다.
머리를 하러 온 손님들이 기뻐하며 나갈 때면 힘들었던 마음도 눈 녹듯 사라진다는 송 회장은 틈틈이 사회복지시설이나 군부대로 봉사도 다니고 있다.
그녀의 미용실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송 회장이 남모르게 좋은 일을 많이 한다며 입을 모은다.
“손님 중에 자주 와서 커트만 하고 가는 80세가 넘은 어르신이 있는데 사탕도 주고 마늘도 다져서 주고 그래요”라는 그녀는 그런 고객들에게 엄마 같은 따스함을 느낀다.
대가를 바라고 하는 봉사는 아니지만 그럴 때면 마치 봉사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지금의 삶이 매우 행복하다고 말한다.
“제 딸도 이렇게 베풀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 싶어서 미용 일을 배우게 했는데 딸 적성에는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웃는 송 회장.
송 회장은 “제가 배운 기술로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