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수산물 - 전복 이야기
불로장생 효과 있다 해 진시황도 욕심내
2005-05-06 영광21
전복류는 전 세계적으로 10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오분자기를 비롯해 말전복 시볼트전복 둥근전복 참전복 등 5종이 서식한다.
전복은 조개류 가운데 가장 맛이 좋고 귀하고 비싼 식품이어서 ‘조개류의 황제’로 불린다. 전복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간장 해독기능, 항콜레스테롤, 심장 기능향상과 시력 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전복에는 메티오닌과 시스틴 등 황아미노산이 풍부해 병을 앓은 뒤 원기 회복과 피로 회복에 좋다.
조개류는 그 종류가 하도 많아 전문가라도 그 이름을 다 외우기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전복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 전복이라는 조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전복은 하나의 껍질을 가진 복족류(服足類)로 껍질을 2개 가진 이매패(二枚貝)조개들과는 구분되며 현재는 양식기술이 개발돼 완도 진도 흑산지역 등지에서 많이 양식이 이뤄져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해 먹을 수 있으나, 옛날에는 진시황이 ‘불로장생’에 좋다해 널리 구한 것 중의 하나가 전복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이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흔히들 귀족식품이라고 부르기도 해 전복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커다란 자랑거리가 되기도 할만큼 사랑을 받는 조개로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살은 날로 먹거나 숙회 또는 죽으로 먹기도 하고 내장으로는 젓갈을 담그는데 어떤 이는 이것도 날 것으로 먹기도 한다.
동의보감 "눈과 내장에 좋은 식품"
1960년대만 하더라도 으뜸 혼수품목으로 치는 자개농 등의 재료를 순전히 국내에서 충당하던 때인지라 다른 종류보다 진주광택이 뛰어나고 껍데기가 두꺼운 전복이 최고의 공예품 재료로 쓰였다.
그 때에는 엿장수가 전복 껍질도 흰 고무신과 구멍난 냄비와 함께 엿으로 바꿀 수 있는 인기품목(?)이었다. 그밖에도 전복 껍데기는 누룽지를 긁는 주걱으로도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약 재료로도 귀하게 사용됐다. 때로는 진주까지 잉태하니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조선말기 한학자인 정약전(丁若 1758~1816)은 최초의 수산학 전문서인 그의 저서 <자산어보(玆山漁譜, 玆山-흑산도)>에서 전복에 대해 ‘살고기의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말려서 포로 만들어 먹는 방법이다. 젓을 담아 먹어도 좋으며 종기 치료에도 좋다’고 적고 있다.
한편 동의보감에는 전복 껍데기를 석결명(石決明), 구공라(九孔螺) 또는 천리광(千里光)이라 해 내장과 눈에 좋다고 했고 전복의 근육 또한 눈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또 시력장애 녹내장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임산부 비만증 간경화증 좋은 건강식
일본에서는 전복을 먹으면 생명을 오래 유지한다는 설로부터 경하(慶賀)의 뜻으로 생각해 정월, 혼례, 기타 축하의 선물로 많이 이용돼 옛날에도 지금 못지 않게 사람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전복에는 풍부한 단백질과 글루타민산 로이신 알기산 등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독특한 단맛을 낸다. 전복을 날로 먹을 때 입안에서 오독오독 씹히면서 나는 향미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비타민 B1 B12가 많고 칼슘 인 등의 미네랄도 많아 옛날부터 산모가 산후에 젖이 나오지 않을 때는 전복을 고아 먹여 큰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전복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서 임산부 비만증 간경화증에 좋은 건강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김재봉<영광해양수산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