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으로 소중한 생명 지키고 싶어요”

김현지 <영광소방서 소방관>

2017-07-07     영광21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불철주야 발빠르게 뛰는 소방관들. 남성 못지 않은 체력과 끈기로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여성소방관들 중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가 있다.
영광소방서 현장대응단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현지 소방교.
2010년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목포소방서를 거쳐 지난 2013년 영광소방서로 발령받았다.
김현지 소방교는 “영광에서 첫 근무지는 홍농119안전센터였어요. 이후 함평으로 갔다가 2월부터 영광소방서 본서에서 근무하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했지만 소방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김 소방교는 대학 선·후배들의 적극적인 추천과 영향으로 시험에 응시했다.
필기, 실기, 체력 등 고된 시험을 2번만에 합격한 그녀의 나이는 서른둘이었다. 일반적으로 서른이 넘은 여성이 새로운 진로를 찾고 목표를 이뤄내기란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김 소방교는 열정 하나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여성이 하기에는 위험하기도 하고 힘들거라는 생각에 그러셨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어요”라는 김 소방교.
하루에 적으면 4 ~ 5건, 많을 땐 8건 이상 출동을 하는 그녀는 구조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 간단한 처치를 담당하고 있다.
많은 일을 담당하며 이겨내기 어려운 순간도 수없이 많았지만 여성이라는 약점에 발목잡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와의 싸움을 계속 해온 김 소방교는 일을 하며 쉽게 생길 수도 있는 트라우마도 적은 편이라고.
김 소방교는 “단순 추락사고라고 신고가 들어와서 출동했는데 고층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었어요. 가벼운 사고겠거니 하고 마음의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처참한 광경을 보고 많이 놀랐었어요”라며 “가끔 그 때가 생각나긴 하지만 심적으로 잘 이겨냈어요”라고 말한다.
어느덧 7년차 소방관이 돼보니 다양한 이유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며 소방관으로서 책임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긴박한 구조현장에서는 정해진 매뉴얼대로 이뤄지지 않고 의도하지 않은 일이 많이 발생할 때도 있지만 침착하게 대응하며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싶다는 김 소방교.
올 여름에는 가마미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의 안전을 지키는 119수상구조대원으로도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번 발을 들인 만큼 닥쳐오는 상황에 최대한 맞춰가며 일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언제나 요구조자의 입장에서 질높은 구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