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로 새긴 세월호 희생자 304명

불갑출신 정태관 화가, 세월호 추모 퍼포먼스

2017-07-14     영광21

불갑출신 화가 정태관씨가 7일 목포평화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304 서화 퍼포먼스를 펼쳤다.
정태관 화가는 이날 세월호 목포도착 100일을 맞아 목포평화광장에서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큰 붓을 이용해 304m천에 먹물로 또렷하게 새기는 행위예술을 펼쳤다.
이날 퍼포먼스는 처음에 ‘머리로 말고 마음으로 기억하자’라는 문구로 시작해 이름을 차례차례 쓴 뒤 ‘미안합니다’라는 문구로 끝냈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 씻김의식은 꼬박 4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끝맺음하고 대형 붓을 바다에 던져 숨진 이들을 진혼하며 마무리했다.
정태관 화가는 “감정이 북받쳐 몇차례 쓰기를 중단했다.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울컥했다”며 “힘들 때는 무릎을 꿇고 속죄하고 참회하며 썼다”고 밝혔다.
지난 3월말 인양한 세월호를 목포신항에 거치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목포 진·출입로 곳곳에 노란 펼침막을 붙이고 항구 울타리에 매달 노란 리본 수만장을 준비하는 등 목포시내를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여 세월호를 맞이한 그는 42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세월호잊지않기 목포공동실천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정태관 화가는 불갑초(40회), 불갑중(2회), 영광종고(26회)를 거쳐 목포대 미술학과, 목포대 국어국문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남도 해안의 포구와 섬들,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정하고 꾸밈없는 사람들을 그리는 화가였지만 예술인도 사회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에 민중미술과 현장미술에 관심을 가졌다.
10여년전 목포문화연대를 만든 그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과 교육을 펼치는 등 활발한 사회참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