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행복이 넘치니 모두가 건강해요”

57 - 군남면 양덕5리

2017-08-17     영광21

옥수수 찌는 냄새가 향긋하게 퍼지는 경로당에는 비를 피해 모인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 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푹푹 찌는 무더위를 잠시 쉬게 하듯 시원하게 내리는 비에 주민들도 잠시 농사일을 내려놓고 쉬어간다.
자연마을이 검덕마을 하나인 군남면 양덕5리(이장 황규본)는 41가구에 46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다.
검덕마을은 창원황씨 9대손 황영동씨가 임진왜란때 순직하자 그의 부인이 검덕에 정착해 마을을 이뤘다고 전해지며 ‘마을에서 검소해야 덕을 쌓고 잘 살 수 있다’고 해서 ‘검덕’이라고 불리고 있다.
황규본 이장은 “우리 마을은 전체 주민중 60% 이상이 70세 이상으로 고령 마을입니다”라며 “90세 이상 어르신들이 많아 장수마을로도 유명합니다”라고 말한다.
양덕5리는 고추, 깨 등 밭농사와 벼농사를 지으며 사는 마을로 미맥농사가 발달했다. 예부터 공기가 맑고 땅이 좋아 주민들이 건강한 마을로도 꼽힌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90세 넘은 어르신도 농사 지으며 살만큼 주민들이 다 건강해요”라며 “늘 웃으면서 즐겁게 사니까 다들 건강한 것 같아요”라고 입을 모은다.
경로당이 하루도 비는 날이 없을 만큼 매일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고 놀기도 하는 주민들은 이웃과 오랜 시간 함께 하다보니 한가족이나 다름없다.

인심좋고 살기좋은 장수마을
마을 어르신들은 “1년에 1번씩 봄관광을 가는데 다들 얼마나 이쁘게 치장하고 가는지 몰라”라며 “우리는 여럿이 모여서 노는 재미로 살아”라고 말한다.
황 이장은 “매년 마을관광은 물론 어버이날 행사는 예부터 전통을 가지고 이어오고 있습니다”라며 “옛날에는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잔치를 열었는데 지금은 마을공동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과거에는 정월대보름 행사도 크게 열어 온 마을이 떠들썩하게 농악놀이도 하고 당산제도 지냈지만 지금은 고령의 주민들 밖에 남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그런 주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듯 황 이장은 틈틈이 주민들이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을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마을을 위해 일하고 있는 황 이장은 예전에 했던 이장경력을 살려 마을을 위해 일하며 주민들을 알뜰살뜰 챙긴다. 특히 마을 어르신들에게는 아들 못지않은 이장이라고.
황 이장은 “마을 뒤뜰 농로가 포장이 안 돼 있는데다 비가 오면 배수도 잘 안돼서 통행이 불편해 개선이 필요합니다”라며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줄 수 있는 도우미가 필요하고 부식비도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마을 어르신들은 “우리 마을은 버스가 하루에 2대 밖에 안와서 100원택시도 좀 보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황규본(71) / 이장

우리 마을은 예부터 나쁜 병이 없는 마을로 주민들 대부분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마을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70세 이상인 고령마을이지만 옛 정이 그대로 남아있어 인심이 좋고 살기가 좋습니다.

 

조정임(73)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버스가 하루에 2번 밖에 안와서 병원이나 시장 갈 때는 불편한 점이 많아요.
영광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100원택시가 우리 마을에도 와줬으면 좋겠어요.

서미라(71) / 마을주민

푸근한 인상답게 늘 웃으면서 마을을 위해 일하는 우리 이장 덕분에 마을이 참 살기 좋아요.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마을의 온갖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주니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