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칭찬릴레이 김경미 불갑면

“사랑 부족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2005-05-06     박은정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북적되는 원불교 불갑교당. 이곳은 결손가정과 저소득 아동을 대상으로 방과후 아동보호와 기초학습지도 등을 실시하는 곳이다. 20여명의 아이들 틈에서 무엇인가 지도하느라 바쁜 이가 있다. 그가 바로 아이들의 엄마(?) 김경미(40)씨다.

불갑면은 올 특수시책으로 아동보육지원사업을 불갑교당에서 장소를 지원받아 지난 3월2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김경미씨는 이곳에서 학교교육이 끝난 후 보호받지 못하고 있거나 경제적인 여건이 여의치 않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직 미흡하지만 각지에서 기증받은 책 놀이시설 등을 이용해 집안에서 엄마가 아이를 돌보듯 자상하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4살 10살 12살 세아이의 엄마로서 내 자녀를 돌본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는 김 씨는 광주가 고향인 도시댁. 남편은 여수수산대를 졸업하고 법성포에서 운항관리사로 직장생활을 하며 부업으로 농사를 조금씩 짓다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농사를 짓게 된다. 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지내는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이들 부부는 결혼한 이듬해인 1994년부터 불갑면 녹산리에 살고 있다.

이들은 2,2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카네이션을 재배하다 요즘은 국화를 재배하고 있다. 오전에는 일찍 서둘러 밭일과 집안 일을 해놓고 오후에는 아이들을 돌보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김 씨. 그는 “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와 떨어져 있는 아이들로서 사랑을 많이 그리워한다”며 “이런 아이들이 최대한 엄마의 정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려 한다”고 전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한 어려운 환경속에서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던 아이들은 김 씨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따뜻한 격려와 지원속에 심리적인 안정과 바른 인격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불갑면 사회담당 직원은 “면의 특수시책으로 시작은 했지만 아직 부족함이 많은 상황이다”며 “소정의 대가를 받기는 하지만 본인의 바쁜 가정 일을 뒤로한 채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돌봐주는 김 씨 같은 분이 있기에 아이들과 면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그를 칭찬했다.

“오뚜기처럼 시련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당당하게 일어서는 믿음직한 남편과 자녀가 가장 큰 힘이고 희망이다”고 밝히는 김 씨는 목포대 화훼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할 만큼 농사꾼 자질을 갖춰나가고 있다. 또한 광주댁이 아닌 불갑인으로서 최선을 다한 인생을 설계하며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