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내음 물신 풍기는 고향이 좋다

문수병 정명희씨 부부<군남면 반안리〉

2005-05-12     김병대
앞서가는 농업인 98 - 복합영농

칠산바다가 손짓을 하는 군남면 반안리 바우등마을에서 딸 셋과 서해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문수병(37) 정명희(33)씨 부부.

문 씨는 군남 포천리가 고향으로 감 재배에 적합한 토양을 찾아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포천리에서 반안리로 둥지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 감 4,500평과 논농사 14,000평을 경작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농한기가 없다. 가을 농사일이 끝나면 감 농장에서 퇴비를 살포하고 감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봄이면 농장과 논밭을 오가며 한해 농사준비를 하며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문 씨는 단감 3,000평과 대봉 1,500평을 재배하고 있으며 단감대목으로 상서조생이라는 품종을 선택해 8월 한가위 이전에 출하를 하고 있다. “상서조생은 서천조생에 비해 떨은 맛이 덜하며 당도 또한 월등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문 씨는 설명했다. 문 씨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단감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에서 '서해단감'으로 판매되며 크기가 일정하고 빛깔이 좋아 공판장에서 중매인들이 전량수매를 할 정도라 한다.

문 씨의 농장 감나무 대목을 살펴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대목의 수령이 7년이면 어른 키보다 훌쩍 커야 정상인데 나무의 키들이 보통 어른 키만 하다. 이유는 문 씨가 감나무 대목을 심어 놓고 가지치기를 할 때 나뭇가지를 변칙주관형과 저수고형으로 나무의 형틀을 잡아 감을 수확할 때 사다리가 필요없이 손만 펼치면 감을 수확할 수 있어 인건비를 대폭 줄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문 씨의 농장은 칠산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있어 감의 당도를 높여준다. 이밖에도 문 씨는 감 농장에 소형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여름 가뭄때 물을 줘 당도와 과육을 단단하게 만들며 무농약 감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 씨 부부는 농장 일부에 육송 1만주와 해송 15,000주를 파종해 그 이듬해에 접목을 하고 다시 1년을 키워 정원수로 판매를 하고 있다. 그는 “정원수는 소나무를 크게 키워서 판매 할 수 있지만 큰 욕심 없이 종자를 파종해 3년 후에 판매해도 작은 면적에서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흙내음이 좋아 고향을 떠날 수 없다는 문 씨 부부는 감 농사를 6,000평까지 늘릴 계획이며 영원히 고향을 지키며 살기 위해 오늘도 농장과 논밭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