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농악에 몸과 마음이 ‘들썩’
묘량장암농악보존회
묘량면 게이트볼장에서 흥겨운 농악 한마당이 펼쳐졌다. 농악대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춘다. 꽹가리가 울리면 장구소리가 뒤를 잇고 북, 징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음색을 자아낸다. 신명나는 굿판은 화려하면서도 단아하고 느리면서도 흥겹다.
묘량장암농악보존회(단장 강정원)는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의 문화를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농악대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단원들은 “장암농악은 지역의 뿌리에요. 수백년간 쌓이고 쌓인 면민들의 이야기가 장암농악을 만들었어요”라며 “그래서 지역주민들의 애틋한 정서가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들은 장암농악을 통해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하나로 화합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4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중인 묘량장암농악보존회는 마을행사가 있는 날이면 신명나는 굿판을 벌여 지역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한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정원 단장은 “지역주민들의 정서가 담긴 장암농악이야말로 지역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장암농악을 통해 모든 면민이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며 “마을잔치나 축제가 있는 날이면 빠지지 않고 참석해 풍년을 기원하고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지역문화의 계승과 지역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장암농악대지만 점점 농악을 배우고 전승하려는 이들이 줄어들어 조금은 걱정스럽다.
강 단장은 “현재 40~50대가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며 “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유입도 없다보니 20~30년 후에는 농악의 맥이 끊어지지는 않을지 염려스럽습니다”라고 말한다.
회원들은 장암농악대의 맥이 계속 이어져 모든 면민들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단원들은 “장암농악은 농민들의 삶이 살아 숨쉬는 지역문화 그 자체다”며 “장암농악을 잃는다는 것은 묘량면의 역사를 잃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묘량면민들의 정서가 담긴 장암농악이 이어져 지역주민들이 모두 농악으로 하나될 수 있는 시간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