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꽃 향 가득한 우리 마을 구경오세요”

옥당골칭찬릴레이 이영임 백수읍

2005-05-12     박은정
“아짐 이쪽으로 들어오쇼. 고기랑 김치에 싸서 먹어봐 맛있당게.”
백수읍 하사리 사등마을. 마을에 잔치가 있어 마을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잔치 음식을 준비하고 축하해 주느라 분주하다. 그 안에서 환하게 웃으며 필자를 반갑게 반기는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이 마을의 부녀회장을 2년째 맡고 있는 이영임(49)씨.

“형님 여기 상하나 차려 주세요”라며 방안으로 들어선 이 씨는 “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마을 어르신들과 이장님이 열심히 도와줘 마을일을 해나가고 있다”며 어색한 부끄러움을 내비쳤다.

어느새 하나 둘 방안으로 모인 마을의 부녀회원들. 그들은 “우리 부녀회장은 젊고 일도 아주 잘해”라며“본인 농사일도 많은데 마을일이라면 팔 걷어 부치고 나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이쁘제 ”라고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씨가 살고 있는 사등 마을은 마을까지 들어오는 길 입구가 제법 길다. 그리고 그 길가엔 갖가지의 예쁜 꽃들이 심어져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이렇게 고운 꽃길 조성에 앞장선 주인공이 바로 이영님 부녀회장이다.

이 씨는 “우리 마을은 23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로서 부녀회원도 20명으로 회원이 작은 편이다”며 “마을 어르신들이 꽃을 모두 좋아하고 마을을 아름답게 가꿔보고 싶어 시작한 꽃나무 심기가 마을 주민들의 협조로 점점 그 아름다움이 더해가고 있다”고 꽃길을 조성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꽃잔디 그리고 철쭉이 요즘은 한창 마을을 장식하고 있다”며 “봄꽃이 지고 나면 다시 하얀 백합이 만개해 그 향이 온 마을을 취하게 하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가냘픈 코스모스가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게 될 것이다”며 애써 가꿔온 꽃길을 살짝 자랑했다.

사등 마을의 부녀회는 매월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또 마을의 애·경사에 참석해 모든 일을 도와주고 있으며 1년에 한두번 야유회를 다녀오는 등 화합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중심엔 이 씨가 자리하며 마을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꽃길조성 말고도 마을 입구까지만 들어오던 버스를 마을 안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힘을 쏟았으며 마을의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기구를 기증하는 등 마을을 위한 크고 작은 일에 헌신하며 부지런하게 생활하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아직 꽃을 심은지 얼마 안돼 그 모습을 최대한 뽐내지 못하지만 해가 거듭되면 우리 마을은 아름다운 꽃들이 사계절 가득한 향기로운 마을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며 뿌듯한 자부심을 밝히는 이 씨와 마을의 주민들의 정겨운 모습의 여운을 뒤로한 채 꽃길을 따라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