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 농업용수까지 쓴다
물부족에 수질까지 문제·심각단계 넘어서…18일부터 불갑저수지·연암제 연결
긴 가뭄 끝에 영광지역 상수원이 말라붙으면서 군민들은 농업용수를 마셔야 할 처지에 처했다.
영광읍에 물을 공급하는 연암제의 경우 현재 저수율이 19% 수준이다. 군에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불갑저수지의 물을 18일부터 끌어다 쓸 계획이다.
수돗물 공급을 위해서는 최소한 2 ~ 3급수의 물이 필요하지만 불갑저수지의 수질은 4급수에 불과하다.
군 관계자는 “정수설비와 약품처리를 통해 수질을 강화하겠다”며 “정수처리가 강화되다보니 예민한 경우 변화를 감지할 수도 있으나 일반적인 경우 차이를 감지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실내수영장은 10일부터 주5일제로 축소운영을 실시하고 있으며 11일부터 영광읍 도동리생활체육공원의 배드민턴장과 탁구장 등 샤워장의 급수를 차단했다.
현재 영광지역 수원지 저수율은 28.6%로 이미 가뭄 ‘심각’ 단계를 넘어섰다.
저수량이 30%대 밑으로 떨어지면 수질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15% 이하면 제한급수 대상이 된다.
영광읍에 공급하는 연암제와 죽림제는 92일, 백수지역에 공급하는 대신제는 50일 분량의 물밖에 남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단수·절수 등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감량공급이 실시되면 고지대의 경우 물이 공급되지 않아 군부대 인력과 소방차를 동원해 급수를 실시해야만 한다.
또 관내 관정과 상수원이 모조리 말라붙어 장성 평림댐에서 물을 사오고 있지만 평림댐의 저수율 역시 31%에 불과해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광지역에는 지난 5일 2.1㎝, 8일 6.7㎝, 12일 3.5㎝의 눈이 내렸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해갈을 위해 최소한 100㎜ 이상의 비가 필요하며 눈의 경우 그 10배가 필요하다. 아무리 많은 폭설이 내려도 가뭄해소에는 역부족인게 현실이다.
군은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상수도 현대화사업과 저수지 확보사업을 추진중에 있지만 2020년은 지나야 사업이 완료되는 만큼 현재로서는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물절약운동 동참 이외에 마땅한 대책은 없다.
목욕을 하고 남은 물은 빨래할 때 다시 쓰고 세수나 양치질은 물을 받아쓰며 변기 물탱크에 벽돌이나 플라스틱 물병을 넣어두는 등 자발적인 물절약 실천이 시급하다.
군 관계자는 “현재 상수원 고갈 문제는 최소한 4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주민들 스스로 물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물절약에 동참해주기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