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있기에 제가 있는 것이지요”
옥당골칭찬릴레이 -군남중학교 이재천
2005-05-19 박은정
군남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5일 제24회 스승의 날을 맞아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들 뒤에서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가바로 학생들의 체육을 지도하고 있는 이재천(53) 교사.
전북 전주가 고향인 김 교사는 1981년 교직생활을 시작해 25년째 학생들과 지내고 있다.
김 교사는 완도로 첫발령을 받아 근무하다 군남 염산 낙월 등에서 근무를 했으며 화순과 장성을 거쳐 법성중학교에서 4년간 근무하다 올해 군남중학교로 와 생활하고 있다.
군남중학교는 학생수가 39명인 작은 학교로서 결손가정 학생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농어촌 학교가 그러하듯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 교사는 학생들의 바른 지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 모습이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다.
함께 근무하는 교직원들은 “이재천 선생님은 체육복 전문생산업체를 통해 체육복을 무상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또 일부는 당신이 직접 구입해 학생들에게 전달하며 체육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이처럼 학생들에게도 남다른 사랑을 베풀고 있으며 교직원간의 화합을 위해서도 늘 애쓰고 있다”고 그를 소개했다. 이 교사는 현재 군남중학교 교무부장과 교직원 친목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사는 전임지 법성중학교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선수가 없어 해체위기에 놓인 태권도부의 감독을 맡아 우수한 선수층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지역주민과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합숙소 건립을 이뤄냈다.
“학창시절 명문대 명문학과 입학을 준비하던 중 몸이 심하게 아파 좌절하게 되면서 학생들의 체력을 담당하는 체육교사를 지망하게 됐다”는 그는 “몸이 건강할 때 마음도 건강하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루게 하는 자신감과 용기가 생긴다”며 “학생들의 강인한 체력을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이 가장 좋고 더불어 학습에도 높은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고 체육의 중요성을 밝혔다.
그는 얼마전 염산중학교에서 가르쳤던 제자의 결혼주례를 섰다고 했다. “나이도 젊고 뾰족하게 내놓을 것도 없는 평교사에게 주례를 서달라는 제자의 요청에 무척 당황스러웠다”는 김 교사.
그는 당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육상을 지도해 체력을 키우게 했다. 주례를 부탁해온 그 제자는 부족함이 많은 본인을 우등생들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준 선생님의 관심으로 자신감을 얻어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리를 잡았고, 인생의 새 출발을 시작하는 날 그를 초대해 주례를 부탁하게 된 것이었다.
어느 선생님의 가르침이나 그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소중하지만 대부분의 제자들은 작은 칭찬 한마디에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를 얻기도 한다.
김재천 교사 그는 언제 어디서나 학생들을 위하고 학생들을 위한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뒤엔 그를 존경하는 제자들의 우렁찬 함성이 그를 존재하게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