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우리 마을”

82 - 묘량면 운당2리

2018-02-09     영광21

새벽 내내 내린 폭설도 갈라놓지 못한 끈끈한 사이를 자랑하는 묘량면 운당2리(이장 양승안) 주민들은 아침부터 마을회의를 위해 매선박경로당에 모였다.
40여가구에 50여명의 마을주민들 모두가 모여 회의에 열중하는 운당2리는 매화, 선동, 박주 등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마을이다.
매화마을은 200년전 광주이씨가 들어오면서 마을이 생겼으며 풍수지리상 매화꽃잎이 땅에 떨어져있는 ‘매화낙지형’ 모양이라 해서 ‘매화’라 부른다.
선동마을은 문화류씨 김한성파 24대손이 윗마을인 ‘효동’에서 들어와 마을이 생겼다. 옛날 바다였을 때 부두였던 곳이라서 ‘선창’이라 부르다 마을이 생기고 나서 ‘선동’이라 불렀다.
박주마을은 전주이씨 만추당파 8대손이 묘량면 영양리에서 이주해 마을이 생겼으며 마을이 생기기전 선박을 매둔 곳이라 해서 ‘박주’라 부른다.
이렇게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운당2리는 1984년 묘량면노인회관으로 지어진 건물을 각 마을의 앞글자를 따서 ‘매선박’으로 이름을 지어 현재는 경로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옛날에는 경로당 바로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는 마을이었지만 현재는 친환경농업단지가 위치해 농사를 짓는 몇 안되는 주민들 대부분이 유기농벼농사를 짓고 있다.
그 외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로 밭에 고추, 콩, 참깨 등을 심어 가꾸고 있다는 운당2리.

언제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양승안 이장은 “우리 마을은 묘량중앙초등학교와 인접하고 친환경농업단지가 위치하며 효자·효부가 많아 효열비가 곳곳에 세워져 있는 마을입니다”라며 “또 풍경이 아주 아름답고 주민들 모두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마을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7년째 노인회장을 맡아오다 올해 (사)대한노인회영광군지회 묘량면분회 회장을 맡은 이근호 노인회장과 올해로 17년째 부녀회장을 맡아 마을 어르신들을 살피고 있는 이점임 부녀회장을 비롯해 마을주민들 모두가 마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어려운 일도 거의 없다”고 말하는 양 이장 역시 올해 4년째 이장을 맡아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정월대보름에는 기원제는 물론 풍물놀이까지 크게 마을행사를 지내고 복날, 동지 등도 빠지지 않고 챙긴다.
늘 사이가 좋은 운당2리지만 불편한 점은 있다. 바로 오래된 경로당 건물과 시설들. 너무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슬레이트지붕 그대로인 매선박경로당은 비나 눈이 오면 물이 새서 벽지에 곰팡이가 피기 일쑤다.
또 대부분의 마을 어르신들이 70대 이상의 고령화마을이다 보니 설거지를 하기 힘든 어르신들밖에 없어 식기세척기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운당2리.
양 이장은 “이 두가지만 개선된다면 더  편안한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

양승안(59) / 이장

우리 마을은 매화, 선동, 박주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각 앞글자를 따서 크게는 매선박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는 이곳으로 귀농한지 올해 9년차에 이장을 맡은지 4년차인데 주민분들이 모두 잘 도와줘서 어려운 점이 별로 없습니다.

이점임(71) / 부녀회장

매선박경로당은 현재 1984년부터 지어져 오래된 건물이라 슬레이트지붕에서 물이 새서 불편한 점이 많아요. 그리고 모두가 나이가 많이 들어 설거지를 하기도 힘겨워하는데 식기세척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근호(75)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모두가 열심히 해서 참 보기 좋아요. 우리 부녀회장도 현재 17년째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데 정말 열심히 하니 그 보답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에 대한노인회에서 상을 하나 받을 수 있게 추천해 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