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위해 핵폐기장 막겠다"

이낙연의원 중앙에서, 5천여 당원 영광에서 핵폐기장 막을 터

2003-02-13     김광훈
인터뷰- 비대위 공동의장 전 복 주<민주당 부위원장>



민주당사를 찾았을 때 당원들에게 13일 집회를 알리는 전화와 준비로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10일 지역 정치인을 비롯 대부분의 사회단체가 함께 해 결성된 영광핵폐기장반대범군민 대책위에 전복주 민주당 부위장이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본지는 13일 집회 준비에 한참인 전복주 공동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 공동의장이라는 직함이 축하보다는 어깨가 무겁게 느껴질 것 같다. 심경을 밝혀달라
범군민 대책위원회 공동의장으로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걸고 참여하게 됐다. 좋은 일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 논의구조에 함께 했더라면 더욱 밝은 마음이었을 텐데 지역의 명운이 달린, 또 어렵고 복잡한 사안인지라 마음이 무겁고 깊은 사명감을 갔게 된다.

한 개인으로써는 부족하지만 영광군민과 민주당원의 힘과 의지로 기필코 핵폐기장을 막아내겠다.

● 정당차원에서 지역 현안문제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섰던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은데
앞서도 밝혔지만 영광의 미래와 명운이 달린 문제이다. 여기에 정당과 일반 단체 등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 당연히 함께 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군민들에게 이해를 구해야할 것이 있다. 정당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여론을 먼저 끌고 가거나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구조가 아닌 여론과 민의를 수렴해 이를 정책으로 밀고 나가는 구조이다.

그러다 보니 현안사안에 대해 일부에서 보기에 더디고 부족해 보이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핵폐기장 후보지로 선정된 만큼 지역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처해 갈 것이다.

● 핵폐기장을 막아내기 위해 민주당 지구당 차원에서 논의됐거나 계획한 내용이 있으면 말해달라
2월4일 후보지 발표이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민주당도 이제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아직 구체적인 내용까지 고민하진 못했다.

구체적인 전략과 내용은 앞으로 1년여의 투쟁 과정속에서 이낙연 의원과 당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하나씩 만들어갈 것이다.

분명한 것은 5천여 당원들이 이곳 영광에서, 그리고 이낙연 의원이 중앙 정치무대를 통해 관련부처나 정책수립과정에서 핵폐기장을 막아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갈 것이다.

● 13일 핵폐기장을 막아내기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가 갖는 의미는 어떻게 보고 민주당에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를 말하자면 영광에서는 유치 반대에 대한 분위기를 명확히 하고 더 이상 찬성 목소리가 나올 수 없는 방점을 찍는 자리이며 산자부나 정부에게는 영광군민이 핵폐기장을 결코 용납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13일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민주당에서는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구당 전 조직을 동원하고 13일 집회에 당원들이 영광군민과 함께 핵폐기장 반대의 뜻을 표출할 것이다.

● 사안의 성격상 고창과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본다. 고창 민주당 지구당과 핵폐기장을 막아내기 위해 이야기되거나 계획 하고있는 내용이 있다면 말해달라
고창 민주당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예전에는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상황이 변해갈지 모르겠지만 향후 고창측의 입장과 의지를 확인하고 직접 만나 연대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들을 풀어가겠다.

● 끝으로 영광군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이낙연 지구당 위원장이 위험분산의 원칙, 후보부지로서의 부적절성, 유치방식의 문제점, 지원금 성격의 불명확성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었다.

이에 더한다면 5공 독재 때 밀어 부치기로 들어선 원전이 6호기까지 들어서 영광이 국내 최대 핵단지가 됐다.

또한 그후 갖가지 문제들이 발생해 군민들을 불안하게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영광에 핵폐기장을 만든다는 것은 영광군민에게 주는 가혹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후보지 선정 과정의 이유가 과학적이거나 공평하지 못하고 몇 가지 입맞에 맞게 가공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핵폐기장에 대한 대가성 3천억이 오히려 영광의 기반인 농축수산물 판매에 심대한 타격을 준다고 봤을 때 결코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될 수 없다. 바로 핵폐기장은 영광군민에게 삶의 터전과 희망을 잃게 하는 것이다.

후손들이 영원히 살아갈 삶과 생산기반을 지키기 위해 군민 모두 힘을 합쳐 막아내야 할 시대의 사명을 가져야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