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무산행복숲 화재예방 ‘뒷전’
자취감춘 소화기·불난 자리 벌목나무 한가득
2018-03-30 영광21
영광군이 물무산행복숲 개장식을 성황리에 끝마쳤지만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광읍 도동리생활체육공원에서 물무산행복숲 숲속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목 사이에는 등산객들이 쉽게 오고갈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데크가 설치돼 있다.
이곳은 턱이 없고 비룡양료원에서 물무산행복숲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목에 위치해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이 자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이 데크는 평범한 장소가 아니다. 지난해 11월30일 화재가 발생해 0.5㏊를 태우고 지나간 곳이다.
문제는 화재가 발생한 장소임에도 데크 주변으로 벌목한 나무들이 쌓여 있어 화재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심지어 지난해 화마의 흔적이 남아있는 나무들까지 방치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화재방지를 위한 설비조차 구비돼 있지 않았다. 물무산행복숲 개장 당시에는 데크 곳곳에 소화기가 배치돼 있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행사가 끝난 후 다시 찾아간 데크에서는 소화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군 관계자는 “소화기는 공사 중 불똥이 튈 위험이 있어 인부들이 배치한 것으로 향후 군에서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길목임에도 불구하고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화재발생시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