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서 천년만년 살아보세”

90 - 군서면 가사2리

2018-04-13     영광21

“시원하게 내려준 봄비 덕에 가뭄 걱정은 한시름 덜었습니다.”
오랜 봄가뭄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주민들은 잇따라 내린 봄비에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기색이다.
자연마을이 만년마을 하나로 이뤄진 군서면 가사2리(이장 장택규)는 42가구에 6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다.
장택규 이장은 “우리 마을은 벼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많고 콩, 고추, 들깨 등 밭농사도 일부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라며 “요즘 어느 마을을 가나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문제예요. 우리 마을도 자녀들은 다 객지로 떠나고 그나마 남은 사람들 중 제일 어린 사람들이 60대입니다”라고 말한다.
가사2리는 1756년경 여러 성씨가 모여 마을을 이뤘다. 광산김씨가 먼저 살았다고도 하고 안동장씨가 먼저 살았다고도 전해져 내려온다.
마을에는 달성배씨 배경체가 흉년에 마을사람들을 도운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35년경 마을주민들이 세운 공적비가 있다.
마을주민들은 “마을 형국이 소가 누워 있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우리 마을이 좋은 터라고들 했지”라며 “마을이 형성된 후에 장수하는 사람이 없어서 주민들이 천년만년 살아보자고 만년마을이라 불렀는데 그 뒤로는 장수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졌다고 해”라고 말한다.

천년만년 변함없는 친목 자랑
예로부터 다함께 천년만년 살아보자며 입을 모으던 가사2리 주민들은 지금까지도 서로간의 친목을 자랑하며 그 사이가 변함이 없다.
장 이장은 “마을주민들끼리 서로 불평불만이 없는 마을이에요. 대부분 어린 시절을 함께해 온 토박이들이 살고 있어요”라며 “때문에 서로 모르는 사람이 없고 모두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올해로 5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장 이장은 언제나 주민들을 우선시 생각하는 이장으로 손꼽힌다.
마을주민들은 “이장이 부지런하고 마을을 위해서 애쓰는 것이 항상 고마워. 마을 일을 도맡아서 다 해주니까 우리들은 편하게 먹고 쉬며 살 수 있는거지”라고 말한다.
얼마전에는 장 이장의 건의로 모정 비가림막과 쓰레기장이 설치돼 마을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됐다.
장 이장은 “얼마전 군서면에서 마을 모정에 비가림막을 설치해주고 쓰레기장을 설치해줬습니다. 마을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마음 써서 주민들의 편의를 봐준 군서면장과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앞으로도 만년마을의 책임자로서 주민들의 입장에서 주민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일하겠다는 장 이장은 “우리 마을이 옛 어르신들의 지혜를 따라 지금처럼 서로 화합하고 주민들이 만수무강하는 행복한 마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


 

장택규(78) / 이장

얼마전 군서면에서 마을 모정에 비가림막을 설치해주고 쓰레기장을 설치해줬습니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마음 써서 주민들의 편의를 봐준 군서면장과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순복(72) / 마을주민

이장이 항상 부지런하게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주민들을 위해서 발 벗고 나섭니다.
마을을 위해서 애쓰는 것이 항상 고마워요. 마을 일을 도맡아서 다 해주니까 우리들은 편하게 먹고 쉬며 살 수 있습니다.


 

양연옥(69) / 총무

만년마을의 오랜 토박이입니다. 우리마을은 주민들이 천년만년 살아보자고 해서 만년마을이라 불리게 됐습니다.
대부분 어린 시절을 함께 해 온 토박이들이 살고 있어서 모두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