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습니다”

박경순

2018-05-04     영광21

“청소년상담사는 아이들에게 때로는 부모처럼 때로는 교사처럼 다가갑니다. 아이들과 상담하는 동안은 오로지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입장에서 생각합니다.”
영광교육지원청 wee센터 전문상담사 박경순(48)씨의 말이다.
최근 청소년 왕따, 학교폭력, 청소년 우울증 등 이슈들이 사회적 문제로 심각하게 다뤄지면서 청소년들을 선도하고 교육하는 이들의 몫이 커졌다.
박경순씨는 정서적 불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살 충동, 대인관계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는 관내 초·중·고교생들을 상담해주고 있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편안한 대화’를 통해 접근한다. 잘못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라고 해서 문제가 있는 아이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며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행동을 이해해주며 편안히 대화하다 보면 먼저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하고 표정도 밝아진다.
박 씨는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내면을 바라보면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처한 환경을 이해하며 자기마음이 어떤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집중합니다”라고 얘기한다.
박 씨는 대마면 출신으로 원래는 전산회계분야를 전공했지만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청소년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내 아이들하고 소통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청소년복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2015년부터 영광교육청 wee센터에서 전문상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의뢰한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심리적 회복을 위한 상담·치유 활동과 학업중단이 예상되는 학생들을 상담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샘-품·맘-품 지원단을 운영하고 학교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선도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주 3~4일은 학교를 다니며 아이들을 만나는 순회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학교부적응 사례가 많은데 자라나는 아이는 삐걱거림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한테서 문제를 찾지 않습니다.”
학부모의 행동과 가정환경이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부모 상담이 병행돼야 한다는 그녀는 “가정의 역할이 가장 중요해요. 아이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지지받지 못하고 계속 내몰리는 경우에 놓인 아이들이 많습니다.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결국 학교부적응으로 이어집니다”라고 말한다.
박 씨는 “상담해 준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은 언제 들어도 뿌듯하고 내 자식이 잘 자라고 있는 느낌이에요”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길 안내를 해주는 상담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얘기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