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도 없는 두 어르신의 돈독한 우정
장해순·정연임 어르신<군남면 대덕리>
“우리 둘이 좋아하는 것도 같고 닮은 것도 많아. 지금처럼 사이좋게 서로 의지하며 신앙생활 함께 하며 살고 싶네.”
군남면 대덕리에 자매라고 착각할 정도로 깊은 우애를 자랑하는 두 어르신이 있다.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언제나 함께 하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한다는 정연임(81)·장해순(72·사진 오른쪽) 어르신.
19살의 꽃다운 나이에 백수읍 대전리에서 시집온 장해순 어르신은 2살 터울의 남편을 만나 5남매를 낳아 기르며 군남면 대덕리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장해순 어르신은 “어릴 때 집이 가난한 편이 아니라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는디 목수 남편 만나서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는 땅에 농사짓고 사느라 고생 꽤나 했네”라고 말한다.
힘들었던 생활이었지만 매 순간 남편과 함께 견뎌내며 자식들을 키웠다.
“그래도 우리 남편이랑 아들 셋, 딸 둘 낳고 알콩달콩 살았어. 자식들 키우려고 벼농사도 하고 고추, 땅콩 등 밭농사도 여러 가지 했었지. 힘들었던 생활이었지만 남편 의지하고 자식들 쳐다보며 살았네.”
군남면 백양리에서 시집온 정연임 어르신은 19살의 어여쁜 시절에 2살 연상의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
“남편이랑 결혼하고 나서 고생을 많이 했어. 욕쟁이 시아버지 밑에서 버티려고 이 악물고 열심히 살았어.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일을 많이 했는지 몰라.”
힘든 시집살이었지만 다정한 남편이 있어 행복했다. 정 어르신의 남편은 성실한 농촌일꾼이었다. 20년전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 지금은 어르신 곁에 없지만 언제나 마음 한켠에 남편을 묻어두고 산다.
“내 남편은 순하고 얌전한 양반이었지. 지금은 내 곁에 없지만 항상 가슴에 그리움을 품고 살아”라고 말하는 정 어르신은 “그래도 아들들이 광주에 살아서 시간 내서 자주 찾아와주니 적적할 틈이 없어. 게다가 이 친구랑 매일 아침마다 만나서 같이 교회도 다녀서 행복해”라고 말한다.
남편을 떠나보낸 후 경로당에서, 교회에서, 집에서 자주 왕래하며 단짝친구처럼 장 어르신과 함께 즐겁게 지내고 있다.
정 어르신은 “이 친구 남편이랑 우리 남편이랑 같은 진주 성씨 집안이야. 그래서 우리는 가족이나 다름없어”라며 “장 씨 남편이 사회활동도 참 많이하고 동네에서 알아주는 분이었는데 갑자기 교통사고로 2년 전에 돌아가셔서 이젠 우리 둘이 서로 친구처럼 의지하며 사네”라고 말한다.
남편이 같은 진주 성씨 집안이라는 공통점으로 친자매처럼 지내는 두 어르신은 신앙생활도 함께하며 더욱 돈독한 우애를 다진다.
“참 어렵게 살았는데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마음이 편해졌어. 지금처럼 건강히 살다가 주님에게 돌아가고 싶어.”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