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수산물 - 키조개 이야기

청정해역에서만 서식하는 바다의 보물을 맛보자

2005-06-01     영광21
바다에서 보물이 발견됐다. 바다의 보물하면 몇년전 진도앞바다의 금괴 보물을 연상하겠지만 전남 여수에서는 보물 중의 보물인 키조개 서식지가 발견되었단다.

지난 5월11일 여수시에서 언론기관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여수시 남면 금오도 동쪽 9마일 해역에 자연산 키조개 종패가 2,816ha에 2004년부터 대량으로 서식한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현존 자원량은 1년생으로 약2억8천만미가 서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4년 후에 20∼50%정도 생존할 경우 약 200억원 정도가 어업인들에게 소득을 안겨 줄 것이라니 그야말로 보물중이 보물이 바로 키조개이다. / 편집자 주

키조개(학명 Atrina pectinata)는 몸길이가 30㎝를 뛰어 넘은 대형종으로 키로 얘기하면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조개류 중에서 가장 클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완전양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청정해역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웰빙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는 패류다.

서식지는 우리나라 전연안과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패각 껍질은 흑갈색을 띤 청록색이고 뒤쪽 가장자리는 누런색을 띠며, 꼭지부분은 벗겨져 청색광택을 보일 때도 있다. 두께는 얇지 않으나 깨지기 쉽다.

패각의 꼭지는 조개의 뽀족한 앞쪽 끝에 있고 뒤쪽 끝은 벌어져 있다. 등쪽은 반듯하게 두 조가비 모두 맞물려 있으나, 배쪽은 앞에서 뒤로 가면서 넓어지는 형태로 휘어지며 그 앞쪽에는 좁은 틈새가 있다. 이 뜸새로 실 다발과 같은 족사(足絲)와 발이 나온다.

어린 개체는 매우 얇고 반투명하며 전체적으로 엷은 누런색을 띠며, 뻘과 모래가 섞인 곳에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서식한 곳은 남해안의 가막만과 여자만, 득량만지역 등과 서해안에는 전북 위도, 충남 연안 등 외해쪽으로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는 곳부터 수심 20∼50m내외의 심층까지 서식한다.

산란시기는 6월 상순부터 9월까지이나 최적기는 6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이다. 성숙한 난소는 적갈색인 반면에 정소는 담황백색이어서 쉽게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부유생활을 하는 키조개의 유생도 성체와 같이 우리나라 조개류 유생가운데 가장 크다.

유생의 크기가 0.6㎜ 정도되면 바닥에 내려와 적당한 곳에 정착을 하면 거기서 일생을 보내는데 자기몸의 2/3정도는 뻘속에 묻은 채 생활한다.

키조개의 어획은 주로 잠수기를 이용하여 이루어지는데, 6월30일부터 8월30일까지의 금어기를 제외하고는 연중 키조개를 잡는다. 연중이라고 하지만 사리때는 물살이 세기 때문에 조류의 흐름이 비교적 약한 조금 전후의 1주일 정도만 조업이 가능하다.

국립수산과학원 성분분석표(1995년)에 의하면 키조개 패주에는 아연이 100g당 12.8㎎이나 함유돼 있어 갑상선 호르몬과 인슐린, 성호르몬 등 각종 호르몬들의 작용을 도와주는 필수미량원소로서 우리 몸에 부족하면 미각기능과 성장발육에도 이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전립선 장애, 성기능 저하, 피부 장애 등 여러 가지 악영향이 나타난다.

따라서 아연은 섹스미네랄, 미각미레랄, 성장미네랄, 당뇨미레랄의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양은 10∼12㎎이다.

또한 단백질(100g당 18.2g)과 타우린(100g당 994㎎)이 풍부해 피를 깨끗하게 하는 정혈작용이 있어 임산부의 산후 조리나 피로 회복에 좋으며 술에 속사당한 간장을 보호하는데도 유용한 수산식품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보물(키조개)의 자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업인 스스로가 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하겠으며, 특히 불법 소형기선저인망 어선들에 의하여 바닥을 온통 헤집어 키조개어장 자체를 황폐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정어업은 절대 금지되어야 할 것이다.
김재봉<영광해양수산사무소 기술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