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40 - 불갑 맹자마을

7세의 강 항 선생 책구경하다 맹자 1책 암송

2005-06-02     영광21
불갑면 안맹리는 불갑면 13개 법정리중의 하나이다. 자연마을은 맹자 안정 오사의 3개 마을로 돼 있다. 북쪽으로는 녹산리와 우곡리, 서쪽으로는 생곡리, 남쪽으로는 건무리, 동쪽으로는 방마리가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안정마을의 뒷산이 기러기와 같은 형세라고 해 '안정'이라 불렀고, 맹자마을은 수은 강항 선생이 맹자7권 1책을 암송한 일화에서 '맹자'마을이라고 했는데 이 두마을 이름의 첫글자를 따서 안맹리라고 했다.

마을에 고인돌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보아서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며 오래전부터 마을이 형성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은 강 항 선생과 관련된 맹자정과 입석, 장승 등 유물의 규모로 보아 큰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곳 안맹리의 맹자(孟子)마을은 조선 선조 7년(1574년) 수은 강 항 선생이 7살 되던 해 서당에 가던 도중 현재의 맹자정 부근에 이르러 책장사를 만나게 돼 강 항은 책구경을 하는 척 하면서 맹자 7권 1책을 암송해 버리자 책장사가 신통히 여겨 맹자1책을 그냥 주려고 했으나 받기를 거절해 맹자나무에 걸어놓고 가버려 이때부터 마을이름을 맹자라 했다.

또 500년 정도된 정자나무가 죽어버려 그 느티나무 부리를 김영배가 가져다 뿌리탁자로 만들어서 현재 사용한다고 한다. 최초로 살았던 성씨는 정확히 알 수가 없으나 한양조씨 김해김씨가 살았다.

안맹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반룡리 오사리 맹자리 안정리와 용산리 화룡리 상원리의 각 일부 지역을 합병해 이뤄졌다. 면소재지로 면사무소, 농협지소, 파출소, 우체국, 학교 등이 있다.

이 곳의 풍수는 조리모양처럼 생겨 조리형국이라 했다. 조리가 채워지면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재산을 지킨다고 한다. 조리에 쌀이 넘치면 그 위치와 같다 해 재산이 모아지면 타지역으로 이사한다고 한다.
자료제공 : 영광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