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믿는다”

앞서가는 농업인 103-산양 사육김희범 씨<법성면 대덕리>

2005-06-08     박은정
♩나는 네가 좋아서♬ 순한양이 되었소♩
이와 같은 노래가사처럼 양은 개와 더불어 인간과 가장 오래 함께 한 가축으로 일반적으로 선하고 순하며 군거생활을 잘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순한 동물의 상징인 양을 법성 대덕리 성제동 마을에서 사육하고 있는 김희범(52세)씨. 그는 20여년간 젖소를 키워온 낙농가다.

김 씨는 “오랫동안 젓소를 키우며 최근 들어 낙농의 포화상태를 실감하게 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산양을 선택하게 됐다”며 “산양유는 모유와 가장 가까운 가축의 젖으로써 베타카제인 성분이 면역증강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우유와 달리 알레르기 반응을 거의 일으키지 않고 소화흡수율이 높다”고 산양유의 특징을 설명했다.

김 씨는 지난 5월20일 강원도 삼척에서 4개월 된 어린양 70두를 들여와 영광지역에서는 최초로 산양을 사육하고 있다. 산양이 종전에는 강원도에서 주로 사육됐으나 기후나 사양조건이 전라도 쪽이 더 잘 맞는 것으로 전해져 호남지방의 사육농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전국 40여 농가 중 전남에는 9농가가 사육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전남유산양협회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10,000평 규모에 초지를 조성해 양들을 자연 방목해 키울 것이다”며 계획을 밝힌 김 씨는 “얼마 후 80여두의 양들을 더 확보해 사육규모를 늘릴 방침이고 산양은 10개월에서 1년정도 자라면 임신을 하게 되며 8개월이 지나 출산을 한 후부터는 착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양은 우리의 토종가축이 아니므로 일상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지는 못했지만 몸집이 작은 동물로써 사양방법이 세밀하기는 해도 여성이나 노약자들이 사육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동물이다.

김 씨는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대를 잇기 위해 축산대학을 진학해 낙농을 전공해 공부하고 있으며 졸업 후 외국의 낙농기술과 유제품 가공기술을 배워와 소규모의 가공공장을 설립할 야무진 포부를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 산양유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며 본격적인 준비를 해온 그는 부단한 연구개발의 노력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든든한 후원자 아들과 함께 친환경사육으로 선진낙농을 추구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처음 시작한 산양사육으로 지친 그의 고단함은 머지않아 진보적인 개척을 꼭 이뤄낼 것으로 비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