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명승대학을 품안에 안고 있는 산

산이야기 99 - 무안 승달산(332.5m)

2005-06-16     영광21
승달산은 무안군 청계면에 위치해 있으며 수월동과 달산리 그리고 대흥동 격양동에 위치해 있는 산이다.

승달산은 남도의 바닷가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높이에 비해 조망이 뛰어나며 무안의 망운 운암반도 그리고 임해도 등의 섬들에 둘러 쌓여 있는 바다풍광을 호수처럼 느낌을 안아 오는 산이기도 하다. 또한 승달산은 풍수상으로 보면 고승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불공을 드리는 이른바 노승예불(老僧禮彿) 혹은 호승예불(好僧禮彿)의 지세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새 전남도청이 들어설 자리인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지역은 풍수적으로 영암군 미암면 선황리의 선황산과 목포 유달산 그리고 무안 승달산 정상이 이룬 삼각형의 중심이 돼 천하 명당이라고 풍수가들은 말한다.

승달산은 높이에 비해 등산객도 끊이지 않지만 승달산 정상에 올라 사방을 휘돌아보면 북쪽에는 연중산이 서있고 남쪽엔 국사봉에서 유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금을 그으며 목포 앞 바다의 은물결이 정상의 산인들에게 손짓하는 듯하다.

작은 산이지만 승달산 안에는 역사도 많다. 이 산안에는 황소가 절터를 잡았다는 목우암(牧牛庵)이 있으며 불법이 샘솟는 듯 하다하여 이름 붙여진 법천사(法泉寺)가 있다. 아마 이 두 사찰이 승달산의 격을 높여 주고 있는 듯하다 이 두 사찰은 승달산 산능선하나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나란히 있는 사찰이며 차량이 들어 올 수 있으며 사찰에서 주능선까지는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가을 겨울에는 낙조를 즐기려하는 탐방객이 많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승달산은 ‘난’으로도 유명하다. 토양이나 기후조건이 야생난이 자라기에 최적이어서 산 곳곳에 난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1990년 초반까지 만해도 희귀종 야생난을 얻으려는 수집가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승달산은 곤혹을 치뤘으나 그 후 자연보호 바람이 불면서 잠잠해졌다고 한다. 이후 무안군에서는 상징인 이 산을 보존하기 위해 1997년부터 인공식재가 가능한 환경 조림 등을 통해 푸른산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기도 하다.

산행기점은 목포대학교 정문을 기점으로 매봉 ~ 깃봉 ~ 하루재 순으로 이어진다. 매봉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감시초소를 지나 10여분 더 진행하면 전망 좋은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20여분 더 가면 깃봉사거리에 이르며 사거리에는 정돈된 이정표가 있다.
매봉 1.5km 사자바위산 0.3km 학사골 1.7km 구리골 1km라 쓰인 이정표를 뒤로 하고 20여분 북능으로 오르다보면 정상이다. 그러나 정상은 전망이 좋지 않다. 전망 좋은 정상은 이 곳에서 300m쯤 더 남쪽능을 타고 가다보면 사자바위봉이다. 이곳이 승달산을 통털어 조망이 뛰어난 곳은 없다.

사자바위봉 바로 아래에는 어느 독립유공자 묘지가 있고 여기서 20여분 급경사를 타고 걷다보면 목우암과 법천사 길이 양쪽으로 나뉘는 법천사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에도 이정표가 있다. 목우암 0.1km 법천사 0.1km 하루재 0.2km라고 쓰인 이정표를 지나 왼쪽으로 100여m 내려서면 목우암 바로 아래 포장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목우암은 1998년 여름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는 법당과 요사채를 새로이 지어올린 절로서 고려때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고 전하다. 법천사의 부속 암자이지만 승달산의 기운이 집중되는 명당터라 전한다. 또한 이곳 목우암의 삼존불은 전남 문화재 자료 제 172호로서 높이 2m가 넘는 목조거불상이다.

고개너머에 있는 법천사는 원래 무안쪽에 있었으나 고려 현종때인 1030년 화재로 소실해 그 100년쯤 뒤인 고려 인조때 이곳으로 옮겨 지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함평에 있는 고막교(일명 똑다리 독다리 지방문화재 68호)는 70년이나 된 나무다리로 유명한데 고려 원종 15년(1274년) 승달산 법천사의 고막대사가 신술을 부려서 하룻밤사이에 가설했다는 ‘귀교’라는 흥미로운 전설이 얽혀있기도 하다.

두 사찰을 구경하고 하룻재에 닿으면 이정표에 사자바위산 0.8km 승달산정상 1.2km 목포대 2.8km 법천사 목우암 0.3km라 쓰인 이정표가 원하는 길을 인도한다. 하산은 노승봉을 거쳐 목포대 종합운동장으로 하는 것이 수월하다.

산행코스
▶ 1코스 : 목포대 정문 ~ 매봉 ~ 깃봉 ` 사자바위 ~ 목우암 ~ 법천사 ~ 승달산 정상 ~ 노승봉 ~ 대흥동 목대 종합운동장 - 약 5시간 소요
▶ 2코스 : 목대 정문 ~ 생물과학대 ~ 공터 ~ 법천사 ~ 노승봉 ~ 승달산 ~ 노승봉 ~ 종합운동장 - 약 3시간30분 ~ 4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