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 청산양만영어조합법인 소장 서지훈

전국 유일 무항생제 장어양식 과학적 생산, 패러다임을 바꾸다

2018-10-26     영광21

 

청산양만영어조합법인 서지훈(36) 소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항생제 장어를 양식하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업체는 전국에 2곳 뿐으로 사료 무독성, 수질검사 등 까다로운 기준을 매년 통과해야만 한다.
서 소장은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무항생제 장어 양식의 성공 신화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연소로 해양수산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지훈 소장은 “어렸을 때부터 장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신안 해양과학고 양식학과와 전남대 수산과학과를 나왔습니다”라며 “지금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청산양만영어조합법인에서 관리소장을 맡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대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청산양만영어조합법인에 입사한 서 소장은 전통적인 장어양식장 패러다임을 개조했다.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 서 소장은 평범했던 양식장의 구조적인 탈바꿈에 돌입했다.
장어 사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수질기준을 마련하고 먹이공급 프로그램과 사육기술도 개발했다. 장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독자적인 방법을 마련했다.
사육기간과 운동량을 조절해 육질을 개선시켰고 해감내의 원인을 규명해 장어 본연의 맛을 구현했다.
특히 서 소장은 수년간의 노력 끝에 사료에서 물관리까지 생산의 전영역에 항생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무항생제 장어양식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에 이른다.

 

생장 매카니즘 파악 중요
서지훈 소장은 장어양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장어가 무엇인지 정말 이해하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장어의 양식은 우선 생물의 매커니즘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수온, 폐사율, 사육기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십수년간 체계적인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알 수 있는 정보입니다. 장어의 생장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단지 관습적으로 이뤄졌던 장어양식을 보다 체계화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가 생산하는 장어의 연매출은 50억원에 달한다.
영광지역에서 생산하는 민물장어로는 처음으로 중동 수출에 물꼬를 트기도 했다.
법성포점을 비롯해, 광주, 전주, 대구, 일산에 직영식당 <장어명가 청산>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풀무원, 현대백화점 등에 무항생제 장어를 납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산양만장에서 생산된 장어를 전부 자가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했다.
그는 내년까지 생산량을 20% 증대시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의 목표는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증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장어 직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체계적인 양성기술 확립과 사육인력 양성에 나설 방침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수산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장어양식을 위한 더욱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