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성매매에 자유로울 수 없어…
농어촌 성매매 근절을 위한 토론회 열려
2002-09-28 김광훈
군단위에서는 전국 최초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성매매 실태와 대안에 관한 주제 발제와 토론,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여성단체 종교단체 일반인 등 70여명이 참여해 최근 높아진 지역내 성매매 현실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토론회는 인구 7만의 농어촌 지역인 영광에서도 다방, 노래방, 유흥주점 등 신·변종 형태의 성매매가 일상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어 이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고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영광지역 성매매 현황 및 실태조사(본지 창간 준비호 참조) 등을 통해 마련됐다.
첫 주제 발제자로 나선 김미령(성매매피해 여성 자립지지공동체 실무대표)씨는 "성매매는 피해 여성들의 자발성이 아닌 국가, 포주, 가해자로 대변되는 구조적 상위 권력의 횡포에 의해 묵인 만연되고 있으며 이 문제에 침묵하는 한 어느 누구도 성매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장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또한 영광지역 성 매매 현황을 조사한 윤금희(영광여성자치연대·영산원불교대학) 교수는 "영광읍 축협 뒤편 주변은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해놓고 실제 불법 성매매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며 이를 알고도 묵인, 방조하는 행정 당국에 대해 강력한 지도 단속을 요구했다.
한편, 영광지역 성매매 관련 정책 입안과 지도 단속에 직접적 당사자인 행정 당국의 참여가 미비해 참가자들의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