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맥의 명산 거금도의 최고봉
산이야기 100 -고흥군 적대봉(592.2m)
2005-06-23 영광21
이 섬에 들어서면 역사도 깊다. 모든 마을의 이름이 그렇듯이 금과 금으로 연결돼 있어 그 뜻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마을 노장을 만나 물었더니 섬안에 큰 금맥이 뻗어있어 거금도라 불린다는 이 섬은 조선중기의 문헌에는 거억금도(巨億今嶋)라고 기록돼 있으며 지금도 적대봉 산록에 들어서면 마을 가운데 진막금 옥금 전막금 청석금 고락금 등 거억금도와 마찬가지로 지명이 금맥과 연관이 많이 있는 듯 하다.
거금도의 명산 적대봉은 북쪽엔 고흥의 천등산(550m)이 그 옆으로는 마복산(532m) 봉이 눈앞에 서 있고 서쪽으로 돌아서면 고흥의 최고봉 팔영산이 시야를 가린 듯이 반기고 그 뒤로는 장흥 천관산이 금을 잇는다.
이렇게 좋은 산 기능을 갖춘 적대봉이지만 육지에서 배를 타고 돌아온다는 뜻 때문에 이어지지 않는 산인의 모습이 쉽지 않다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적대봉을 오른 후 산하를 둘러 뒤돌아본다면 적대봉 정상엔 봉수대가 있다.
이 봉수대는 조선시대 왜적의 침입 등 비상사태를 신속하게 전달해주는 봉수대로 큰 역할을 해 왔다고 한다. 이 봉수대의 둘레는 약34m이고 직경 7m로 경상남도에 있는 남대천봉수대(지방문화재 제147호)와 거의 비슷한 규모라고 전한다.
적대봉 기슭은 옛 조선때 <목장성>이 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적대봉 기슭에는 섬에 속해있으면서도 가슴아픈 지형도있다. 이른바 소록도 절제도 시산도 나로도와 함께 도양목장에 속한 속장의 하나였던 거금도의 옛이름은 절이도였다.
그러나 적대봉을 중심으로 30리 길이의 성을 쌓아 말 116마리를 길렀던 세납목장으로 역사의 뜻은 끊이지 않는다고 전하고 있다. 지금도 거금도의 남북을 종단하며 석정리와 어전리를 잇는 임도 곳곳에는 목장성 흔적이 남아있다.
여름철엔 적대봉 산행을 마치고 해안선을 따라 조약돌이 널리 있는 섬의 남쪽바닷가 익금해수욕장은 수심 2~3m속에 해산물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산행은 적대봉 서쪽 능선을 가로질러 거금도 남북을 잇는 임도의 북단에 위치한 성치마을에서 시작한다.
성치마을에서 웅장하게 치솟은 적대봉을 바라보며 40여분 오르면 파상재 고갯마루에 이른다.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산길을 타고 올라야 적대봉으로 향한다.
파상재 고갯마루에는 네 갈래 길이 나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1번길 왼쪽은 적대봉 북사면을 타고 이어지는 임도이고 2번길은 고갯마루를 넘어 바로 내려서는 길이며 금장바닷가로 내려서는 길이다.
3번길은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오른쪽 능선 날등으로 올라서는 길이데 송광암 또는 중촌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정상으로 향한 길은 파상재에서 능선을 따라 30여분 진행하다보면 억새밭이 나오고 조금 넘으면 삼거리에 마당목치에 이른다.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 곳에서 남쪽능선을 따르면 529m봉을 거쳐 30여분 더 진행하면 봉수대가 있는 적대봉 정상에 닿는다.
파상재 아래에 있는 송공암은 순천 송광사의 말사이며 고려 신종3년(1200년)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이후 11차례의 중수를 거친 암자다. 대나무숲과 고목으로 둘러쌓인 송광암은 적대봉 정상 일원이 한 눈에 들어오고 중촌까지는 약 2km가 된다.
산행코스
성치마을~ 파상재 ~ 정상 ~ 파상재 ~ 송광암 ~ 중촌 - 약 4시간30분 ~ 5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