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어업인 - 대마면 화평리 반일환씨

끊임없이 혁신하는 농업인 수경재배로 일손부족 ‘극복’

2018-12-14     영광21

반일환(65)씨는 대마면 화평리 칠율마을에서 딸기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30여년전 귀농해 벼와 고추농사를 짓기도 했던 그는 13년전 대마면 태청골딸기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딸기농사에 전념하기로 큰 결심을 했다.
반 대표는 결심과 함께 딸기와 관련된 강의가 진행되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다녔다. 독학으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도 했고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딸기작목반에서 십수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농장이 위치한 대마면은 기온차가 많이 나 딸기재배에는 최적지로 날씨가 추울수록 맛이 좋은 편입니다.”
고향인 대마면에 정착한지도 30여년이 넘은 반씨의 농사비법은 다름아닌 자식사랑과도 같은 지극 정성이다.
반 씨는 “겨울에는 하우스 안의 온도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줘야 한다”며 “딸기가 냉을 많이 받아 추위에 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비닐하우스내에 보일러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딸기 모종때는 탄저병이 많이 오는 편으로 균을 처치하고 난 후에 딸기밭에 들여와야 한다”며 “병충해 방지를 위해선 화학비료가 아닌 응애 등 천적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유기농 재배법의 한 단면을 소개하기도 했다.

혁신으로 변화를 주도
끊임없는 혁신은 반 씨의 자산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수경재배를 도입해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했고 연말부터는 농업의 혁신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팜’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도전할 수 있는 조건만 주어진다면 무소의 뿔처럼 달려 나간다.
“수경재배가 처음 들어왔을 당시 많은 농가들이 생소함을 느껴 꺼려했습니다. 그렇지만 수경재배를 먼저 도입한 선진농가들을 둘러보며 농촌의 환경에 맞은 최고의 재배법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흙과 고랑대신 약 1m 높이의 받침대 위 상자에 담긴 종묘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반 대표는 수경재배를 통해 수량을 높임과 동시에 노동력까지 절감했다고 말했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 손쉽게 농사를 할 수 있고 관리도 쉬웠다.
또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팜이 가동되면 일손부족 문제는 더욱 획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농업혁신을 통해 농가가 처한 일손부족 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동시에 딸기에 대한 정성을 놓쳐선 안된다고 얘기한다. 스마트팜 도입 이후에도 1년 365일 온전히 딸기하우스에서 보낼 계획이다.
“정말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스마트팜과 같은 시스템이 편리하지만 될 수 있는 한 딸기하우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지금은 제가 사정이 생겨 외부로 나가게 되면 저의 아내라도 딸기하우스를 지키게 하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일손부족을 해결하면서도 반 씨는 관심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딸기는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는 농가를 직접 찾아가보면 딸기를 심어놓고 자연적으로 자라길 바라는 농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딸기도 어린아이와 같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지 않으면 키우기 힘듭니다.”
반 씨의 목표는 대마딸기가 특산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대마딸기는 이미 전국 각지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대마딸기가 영광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