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개발, 소득창출 연계시키는 전략마련 필요한 시점"

영광군의회 중간결산 릴레이인터뷰 ④ - 유병남 의원<백수읍>

2005-06-30     김세환
"상대의견 끝까지 들어주는 오픈마인드 강점"…'군의원 관료화 됐다' 비판 "수용 어려워"

먼저 그동안의 의정활동 소감을 밝혀 주십시오

주민들께서 저를 이 지역의 일꾼으로 삼아 제4대 영광군의회에 보내주신지도 벌써 3년이나 됐습니다. 처음에는 예전과 달리 높아진 위상과 주위의 시선, 밖에서 볼 때는 몰랐던 지방자치의 여러 제도적인 한계 때문에 낯설고 힘들었으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지방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역할을 하나 둘씩 배워가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방자치의 제도적인 결함과 재정적인 한계 때문에 주민 여러분의 욕구를 다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역점을 두었던 분야와 그동안의 성과, 그리고 의정활동 과정에서 법적 제도적 측면을 제외한 상태에서 어려움은 무엇을 가장 꼽을 수 있습니까

백수읍은 영광군 농업생산의 메카이며 관광개발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농정분야와 관광개발 분야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습니다. 그 결과 미력하나마 백수평야에서 생산되는 간척쌀 <사계절이 사는 집>은 그 밥맛을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대파와 천일염 또한 주요 소득원으로 기능하도록 일조해 왔습니다.

또 최근 보은강 연꽃방죽을 확장시키고 백수해안 일주도로의 관광여건 개선을 위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팔각정과 건강계단 설치, 해안일주도로변 조경사업을 하는 등 군의 관광벨트조성사업에 우리 지역이 그 중심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마 백수해안도로에 추진하는 관광휴양단지가 2006년도까지 마무리된다면 우리지역의 이미지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의정활동을 전개하면서 백수읍민의 대표로서의 지위와 전체 영광군민의 대표로서의 지위가 상충됐을 경우 솔직히 어느 것이 우선돼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한정된 예산과 드넓은 지역여건으로 인해 모든 주민들의 요구를 다 충족시켜 드리지 못해 우선 순위에 밀린 일부지역 주민의 불만과 반목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지역주민의 대표로서의 지위를 잊지 않고 우리지역 모든 주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백수읍은 지리적 측면에서 관광개발사업의 직접적인 수혜지로 볼 수 있는데 현재 진행되는 사업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보완될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7대 관광사업이 마무리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는데 이러한 관광사업의 미래를 예측해 본다면 지속적으로 발전이 가능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이 백수읍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원불교성지를 비롯해 보은강 연꽃방죽, 해수온천탕과 낙조 박물관, 그리고 해안일주도로 등 문화와 천혜의 자연경관, 생태체험이 가능한 자연환경이 잘 조화돼 가히 21세기형 관광의 중심지이며 최적지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안목으로 집행부에서도 백수읍지역의 관광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향후 영광군이 타 자치단체와의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관광개발로 인한 수혜가 군민과 백수읍민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현재의 관광개발사업 진행이 인프라 구축에 있었다면 이제 그것을 활용해 소득창출로 연계시키는 전략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예컨대 해수온천탕을 보성의 녹차탕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방안, 관광객이 이 지역에서 돈을 쓰고 갈 수 있는 특산품개발과 생산이 이뤄져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4대 의회가 이전 의회에 비하여 자질이 다소 미약하다는 지적과 함께 무보수 명예직인데 반해 영광군 의회 소속의원들이 관료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4대 영광군의회 11명의 의원중 저를 포함한 5명의 의원이 초선의원이다보니 제4대 원구성 당시 자질이 다소 미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관료화됐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또한 3년여가 지난 지금은 의원 모두가 그 역할과 책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회가 집행부를 질타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의회는 행정에 대한 감시기능도 있지만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파트너쉽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과거 의회보다 한단계 성숙된 의회상으로 발전했다고 봅니다. 조용한 가운데 내실있는 의회 운영으로 의회에 주어진 의무를 충실히 하면서 우리 군민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원께서는 농업경영인영광군연합회 회장을 맡았던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볼 수 있는데 의회 입문후 농업문제와 관련한 의정활동을 소개한다면 어떻습니까

농민들의 탄식 섞인 대화를 접하면서 가슴이 너무나 아팠고 날로 어려워지는 농업현실을 극복하고자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았습니다만 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농정분야는 제가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분야로 작년 제111회 임시회에서 농업의 역할을 간과한 채 농민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현 농업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하기 위해 동료의원들과 함께 <쌀개방 및 수매제도 폐지반대 결의안>을 발의해 이를 채택, 관계기관에 송부했으나 소리없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110회 제1차 정례회에서 군정질문을 통해 우리 군에서도 친환경농산물의 재배면적 확대 실천방안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남도의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과 연계, 2005년도에 700㏊규모의 친환경 쌀 생산단지를 조성, 친환경자재 지원 및 미생물액비 지원 등으로 1년차는 도입, 2년차는 확산, 3년차는 정착 등 3단계로 육성·발전시키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내 2005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지난 임기동안의 의정활동과 관련해 스스로 평가한다면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으며 차기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향후 정치적 진로를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비록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지방의원으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하나 둘씩 배워가면서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해왔다고 감히 자부해 봅니다. 향후 정치적 진로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23일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결정에서 보듯이 선거연령을 19세로 한살 낮추고 기초의회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허용하는 한편 선출방식을 중선거구제로 광역화하기로 잠정 합의하는 등 선거방식의 일대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결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향후 정치적 환경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지역주민들의 진정한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살펴 결정하겠습니다.

영광군의회 전체 의원중 유 의원께서 가진 경쟁력 또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영광군의회 동료의원은 모두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이며 의정활동에도 열심히 임하고 계십니다. 다만 저는 의정활동에 임하는데 있어서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오픈된 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행부를 상대함에 있어서도 의견을 충분히 듣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군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끝으로 군민과 지역구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군민 여러분이 우리 고장의 주인입니다. 영광군의회는 항상 군민들의 바램을 겸허하게 수렴해 그것이 옮은 것이라면 수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의회에서 하는 일들이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해량해 주시고 의정발전을 위한 고견을 주십시오. 우리 의원 모두는 군민여러분이 주신 의견을 받아들여 큰 발전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아울러 백수읍민 여러분들께서도 향후 영광군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은 백수읍이 될 것이며, 관광영광의 중심축이 될 것임을 명심하고 지금까지 저에게 보내주셨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내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더욱 열심히 뛰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