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매력을 전국에 알리고 싶어요”

양소희 / 여행작가

2019-05-03     영광21

“2년전 낙월도를 찾았어요. 전남도 가고싶은 섬 공모사업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심사대상에 올라갔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영광에 발을 딛고 미안함을 느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관광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거죠. 한번 방문이 두번, 세번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영광이라는 숨은 매력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영광을 소개하는 국내최초의 서적 <영광여행>을 집필한 여행작가 양소희씨는 이렇게 회상한다.
그녀는 영광을 방문하면서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바닷길을 타고 옛사람들이 간다라 미술을 전해줬다는 것, 아름다운 음식과 문화, 불타는 상사화와 불타는 노을까지 영광의 매력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비경을 갖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그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국내에 영광을 제대로 소개한 서적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블로그를 통해 알음알음 전해지는 단편적인 정보들 뿐이었죠. 무작정 군청 관광과를 찾아 물었어요. 영광을 알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냐고. 그러니 9경을 추천해주던군요. 영광의 명소를 ‘쭉’ 돌아보면서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들도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그녀는 지난 2년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영광을 찾으며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모싯잎송편과 같은 맛있는 먹거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주변 지인들은 한동안 영광젓갈로 김장을 담군 김치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영광여행을 집필하면서 그녀가 가장 안타까움을 느낀 부분은 영광의 얼과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고택(古宅)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다는 점이다.
“영광지역에는 숨은 고택들이 참 많아요. 매간당 고택, 신호준·이규현 가옥 등 영광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나 다름 없어요. 과거 성균관이 불타 없어졌을 때 영광향교를 찾아 그 역사를 복원했다고 하죠. 그렇지만 영광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문화재의 컨텐츠가 제대로 개발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이 참 안타까워요. 영광을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앞으로도 영광을 계속 방문할 계획이다. 영광의 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말한다. 얼마전에는 제주도를 찾아 영광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양소희 작가는 “최근에는 영광소금이 태양열사업으로 사라져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라며 “영광의 전통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까워요. 영광의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키는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